‘반도체 공룡’ 인텔, 알테라 인수 추진…사물인터넷 부문 강화 포석?

입력 2015-03-30 08:20 수정 2015-03-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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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라 시총 134억 달러 달해 인텔 최대 M&A 될 듯…회사 돈줄 ‘서버시장’도 지킬 수 있어

▲인텔 로고. 출처 블룸버그

‘반도체 공룡’ 인텔이 통신망과 차량에 널리 쓰이는 반도체 제조업체 알테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하면서 이는 인텔 사상 최대 인수ㆍ합병(M&A)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구체적인 인수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WSJ가 인수 논의 사실을 최초로 보도하기 전 알테라 시가총액은 약 104억 달러(약 11조5100억원)였으며 보도 이후로는 134억 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그동안 중소기업 M&A에 치중했던 인텔 입장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1년 보안 소프트웨어업체 맥아피 인수 당시의 77억 달러다. 같은 해 인텔은 인피니언테크놀로지의 무선칩 사업부를 14억 달러에 사들였다.

인텔은 PC와 서버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로 군림해왔다. 현재 인텔의 시총은 1516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M&A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인텔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반도체업체인 NXP세미컨덕터는 이달 초 경쟁사인 프리스케일을 11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발표한 M&A 규모(알테라 건 제외)는 21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22% 급증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큰 성장세다.

알테라는 자일링스와 더불어 글로벌 양대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PGA)’ 반도체 업체 중 하나다. FPGA는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킬 수 있도록 돕는 칩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가 가능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통신망과 자동차,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IoT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알테라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9억3000만 달러로, 559억 달러인 인텔의 약 30분의 1 수준이지만 매출증가율을 놓고 보면 12%로 인텔(6.1%)의 배에 달한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앤드스트레티지 대표는 “알테라 인수로 인텔은 현재 급성장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최대 돈줄인 ‘서버시장’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98%로 독점적 위치에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바이두 등 메이저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향상시키고자 서버에 FPGA칩을 쓰기 시작했다. 알테라 인수에 성공하면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무어헤드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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