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검단신도시 사업, 에잇시티 교훈 잊지 말아야

입력 2015-03-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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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부동산시장부 기자

인천시가 중동 국부펀드의 힘을 빌려 ‘검단’을 새로운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두바이투자청은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 1단계 사업부지 386만㎡에 36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다국적 기업도시인 ‘퓨처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시는 퓨처시티가 조성되면 검단은 산업·연구·관광 등의 주 기능과 함께 주택·교육·의료·문화 등 복합기능까지 갖춘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지역 개발사업에도 탄력을 주고 5만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인근 부동산 가치(자산가치)도 올라 시의 부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사업 전망이 발표되자 기자의 뇌리에는 순간 ‘용유·무의 지역 에잇시티(8City)’사업이 스쳐 지나갔다.

인천시는 지난 2013년 10월 용유·무의도를 문화와 관광·레저의 복합도시(에잇시티)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 사업비는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 317조원이고 면적은 79.5㎢로 마카오의 3배 크기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07년 기본협약 이후 6년 동안 지지부진하다 결국 이듬해 여름 무산됐다. 사업 실패 주요 원인은 국내외 투자 유치 실패였다.

사업이 진행되면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이로 인해 고용이 창출돼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두바이투자청의 검단신도시 사업과 똑같은 레퍼토리다.

시는 이번에는 반드시 투자를 유치해 검단을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철저한 준비로 사업 타당성 확보, 인프라 개선을 하지 않고서는 또 다른 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검단 사업이 에잇시티가 주는 교훈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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