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 표현 어떤 사건때 나온 말인가 보니…"한 두사건이 아니네"

입력 2014-12-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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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올해의 사자성어에 '지록위마'가 선정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수신문이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201명ㆍ27.8%)'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네티즌들은 '지록위마'의 선정에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see****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리안은 "대선개입 혐의로 기소됐던 전 국정원장 원세훈의 무죄 판결을 비판할 때 나왔던 표현입니다. 동료 판사가 판결의 황당함을 지적하기 위해 인용했던 고사다"고 알렸다.

지난 9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지며 현직 부장판사가 이를 비판하는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법치주의는 죽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판결은 '지록위마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장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따라 정말 선거개입의 목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지, 헛웃음이 나왔다"며 "선거개입과 관련이 없는 정치개입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이어 "이렇게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형식논리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이것은 궤변이다""고 비판했다.

지록위마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이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진시황이 죽고난 뒤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지록위마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올해는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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