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형님 따라 울고 웃는 동생들

입력 2014-10-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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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희비가 엇갈린 3분기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후방에서 부품을 공급해온 양 그룹 계열사들도 실적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삼성은 맏형인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흔들리면서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3분기 6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6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3.9%, 전분기보다는 72.7%나 급감했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납품하는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26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5.8% 줄었다.

이에 반해 라이벌인 LG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들이 근래 보기 드물게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천7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8%, 전 분기보다 190.7%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3분기 카메라모듈과 터치스크린패널(TSP) 등의 공급이 늘면서 역대 최대인 1천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6%, 전분기보다는 14.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여전히 4천61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전자의 9배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0.0%, 전분기보다는 43.5% 줄어드는 등 2분기 연속 실적이 급격히 후퇴했다.

특히 유일하게 흑자를 낸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들의 낙폭은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LG전자는 전략폰 G3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에서 2010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1.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하강에 따른 삼성 부품 계열사들의 충격이 큰 것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다 보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로 부품 단가를 낮추자 여과 없이 실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은 스마트폰 판매가 고성장을 지속하던 지난해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평소 삼성전자에 중점을 둬 제품을 개발·생산하다 보니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거나 고객을 다변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반해 LG 부품 계열사들은 2010년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실패하면서 위기에 처하자 각자 활로를 찾아나선 것이 지금에 와서는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6를 출시한 미국 애플에 대한 패널 공급이 늘어난 것이 3분기 실적 호전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LG전자를 능가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타이트한 수직계열화로 주력 사업이 성장할 때는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만 성장이 둔화되면 충격을 완충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계열사마다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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