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복사꽃 핀다 -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

입력 2014-07-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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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 비 내리고 복사꽃 핀다

거친 파도 맹골수도에 갇혀서도 서로의 손 꼭잡고

“미처 말못할까봐 보내논다. 엄마 사랑해”

끝끝내 너희들 곁을 지켜낸 선생님들

어둠속에서 서로서로 부둥켜안고 흔들리지 않았다

어둠바다 흩어진 252개의 꽃잎들

정조시간(靜潮時間)마다 다시 모인다

팽목항에 봄이 오고 복사꽃 핀다

마지막이라도 너희 얼굴 외롭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어둠속에서 복사꽃 핀다

지난 겨울은 달콤했으나 그리 길지 않았다

그 추위 속에서 엄마의 사랑으로 싹트고 아빠의 땀방울로 망울졌으니

모두 버리고 사랑만 남은 너희들

이제 살아남은 자에게 사랑은 의무다

너희들은 이제 싸늘하게 식은 몸을 덮혀갈 것이다

뛰어놀던 단원고 교정에 봄이면 봄마다

복사꽃 핀다

발을 붙들어 맨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도 끝이 났다

애타게 기다리던 객실에는 구조의 손길이 와 닿지 않았다

그리하여 너희는 죽음의 그림자를 만났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에게 사랑의 봄볕을 남겼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11시 20분

사랑만 남은 너희들은

대한민국의 복사꽃으로 부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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