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부제철 고강도 구조조정…차등감자 적용, 오너 경영권 유지 어려워

입력 2014-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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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이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등감자 적용 때 오너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과의 자율협약에 대해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신보, 농협, 하나·신한·우리·외환은행 등 11개 채권금융기관의 동의서 제출이 원활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예정대로 오는 7일 자율협약이 개시된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한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비율을 다르게 하는 '차등 감자'가 적용되는만큼 김준기 그룹회장 등 대주주의 경영권 유지여부가 주목된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의 경영권은 사실상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된다. 대신 동부제철은 주채권자들로부터 대출상환기간 연장이나 필요한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을 받게 돼 당분간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채권단간 합의로 7일 동부제철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700억원에 대한 차환(기존 채권 상환을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는 것) 발행 지원도 신속인수제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달 26일 도래하는 400억원의 차환 발행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마련될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감자,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지원, 자산 매각 등이 담길 것"이라며 "실사결과에 달려있겠지만 감자는 차등감자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대주주인 김준기 회장이 4.79%, 장남 남호씨가 8.77%, 장녀 주원씨가 1.4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어 차등감자 적용 때 오너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강덕수 전 회장도 감자와 함께 경영권을 빼앗겼다.

류희경 산은 부행장은 이와 관련 "회장이 잘해서 경영을 정상화할 것 같다면 우리가 모셔와야 하는 것이고 다른 분이 더 잘한다면 그분에게 경영을 맡겨야 한다. 지금은 (경영권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해 뭐라고 언급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에 이어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에 들어간다. 3∼4개월에 이르는 실사 기간에 회계법인은 동부제철의 자산과 부채, 경영여건 등을 정밀 분석하고 청산가치존속가치를 계산해 비교한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감자(자본감소),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지원,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등 구체적인 회생계획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짠다. 총 채권액의 75% 이상 찬성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택되면 회사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실행 작업에 돌입한다.

정상화 계획 마련 과정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제철 실사 후에 자구계획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지분 제공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면서 "채권단과 대주주 등이 부담 금액을 정할 때 대주주 책임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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