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희망 '6차산업] 엄마는 ‘친환경 먹거리’ 배우고, 아이들은 신나는 ‘목장 체험’

입력 2014-06-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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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상하농장 프로젝트’ 협약… 전북 고창에 3만평 규모 농원 조성

석 달 만에 찾아온 황금연휴, 김복동씨는 아내와 아이 2명을 데리고 나들이에 나섰다. 예년 같으면 캠핑 장비를 꾸려 산이나 계곡, 바다 등을 찾았겠지만 이번엔 농촌을 체험하면서 숙박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이들과 함께 치즈를 만들고 햄과 빵, 된장ㆍ고추장 등 친환경 먹거리에 대해 제대로 배울 생각이다.

육십 평생 농사만 지어 온 김창기씨는 최근 직장이 생겼다. 마을 옆에 큰 농장이 생겨 그곳을 관리하는 일이다. 이웃집 최씨 부부 역시 같은 곳에 취업했다. 이번 주말은 3일 연휴라 관광객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출근을 서둘렀다. 체험 물품 준비와 청소, 안전점검 등 준비를 위해 농원 구석구석을 살펴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유업이 전라북도 고창군에 건설하고 있는 ‘상하농원’에서 일어날 가상의 일상이다.

일명 ‘상하농원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사업은 매일유업이 정부와 지역사회 등과 함께 만드는 농업 비즈니스 모델이다. 농수산업(1차 산업), 제조업(2차 산업), 서비스업(3차 산업)이 복합된 산업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신산업 구조로 농업과 농촌의 6차 산업으로도 불린다.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은 지난 5월 정부와 협약을 맺고 상하농원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키로 했다. △농업ㆍ농촌의 6차 산업화 모델 제시 △건강 한국을 위한 바른 식생활 교육 개발ㆍ보급 △친환경 유기농 축산의 발전 방향성 제시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지역사회ㆍ행정ㆍ기업이 서로 협력해 농업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지역 활성화 모델 정립이 목표다. 매일유업이 지역 농민들과 함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 판매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체험ㆍ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기존 매일유업의 유제품 공장이 있는 전북 고창 상하면에 3만평 규모로 지어지는 ‘상하농원’은 유제품 공방을 비롯해 햄, 빵 공방 외에도 복분자 등 과일 공방, 된장·고추장의 장류 공방 등으로 고창 지역만의 특성을 살릴 계획이다. 숙박시설과 레스토랑도 겸비해 신규 관광인구 유입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매일유업은 조제분유, 신선우유, 커피·음료제품 등 농식품 해외 수출을 2013년 6386톤에서 2018년까지 5만6316톤으로 782% 확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외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과 K-푸드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의 건전한 식생활 실현 및 국산 농축산물의 이용 확대를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원생, 청소년, 가족 대상으로 유기농 목장 체험, 친환경 벼농사 체험, 지역 특산물 요리 체험, 향토 요리 등 맞춤형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2018년까지 연인원 32만명 이상의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매일유업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유기 농축산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한다. 자연 그대로의 순환 방식인 ‘유기 원유→유기 분뇨→유기 퇴비→토양의 유기화→유기 사료→유기 원유’라는 ‘상하목장 오가닉 서클’ 운영을 확산하고, 2018년까지 유기 농축산물 제품의 매출을 2.5배 확대키로 했다.

김정완 회장은 “상하농원이 ‘정부-기업-민간단체-농가’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국 농업 성장의 기본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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