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B2B·새 브랜드...생존전략 다시 짜는 가구업계

입력 2026-08-06 15:01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퍼시스 오피스 서비스 허브 플랫폼.
▲퍼시스 오피스 서비스 허브 플랫폼.

국내 가구업계가 장기화된 주택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단순히 가구를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거나 신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돌파구 마련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사무가업 전문 기업 퍼시스는 최근 사무 가구 설치와 관리, 회수 전 과정을 연결하는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범했다.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탈에 오피스 케어와 회수•순환 관리를 결합하고, 전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에 연결하는 서비스다. 단순히 가구를 빌려 쓰는 게 아닌 도입과 운영, 사용 이후까지 연결한 서비스다. 제조사가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기업에 직접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50인 기준 오피스 가구를 5년 계약으로 이용할 경우 월 구독료는 약 120만~130만원 수준이다. 일시불로 구매하면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구독으로 구매할 경우 초기 비용을 줄이고 관리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구독의 경우 대금을 나눠 회수해야 하는 만큼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장기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로비 전경. (사진제공=현대리바트)
▲인스파이어 로비 전경. (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는 호텔, 레지던스 등 상업 공간을 인테리어하는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은 공간 기획 및 설계, 시공 관리, 사후 관리 등 공간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인테리어 사업 이후 해당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24년 9월 서울 강남구 ‘더 갤러리 832’의 일부 공간에 대한 인테리어를 진행했고 최근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트레블로지 역삼’의 시행사 블루코브자산운용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리바트는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의 매출을 1000억원대에서 3년 내 2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사업 초점을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에 맞추고 있다. 마테라소는 당초 신세계까사의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의 매트리스 시리즈였지만 2023년 7월 독립 브랜드로 출범했다. 현재 마테라소 매장은 전국적으로 23개 조성돼 있다. 6월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200평 규모의 마테라소 첫 플래그십이자 서울 첫 독립 매장을 조성했다. 최근엔 마테라소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은 주거용 가구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무 가구로 눈을 돌렸다. 올해 사무용 가구 브랜드 '이머전' 시리즈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주거용 가구에서 검증된 기능과 디자인 역량을 오피스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모션베드 르 무브'. (사진제공=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모션베드 르 무브'. (사진제공=신세계까사)

가구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신사업 전략을 새롭게 꾸리는 배경엔 주택·건설시장의 오랜 침체가 자리잡고 있다. 신규 분양과 입주 물량, 주택 거래가 모두 줄어든 데다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구 교체 수요는 크게 위축됐다.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445억원, 영업익은 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6%, 40.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3994억원으로 9.9% 줄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5462억원, 영입이익은 157억원으로 각각 17.3%, 34.6% 뒷걸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억5300만원으로 약 90% 가까이 급감했다. 퍼시스도 1분기 매출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고,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까사만 유일하게 1분기 매출(1114억원)이 늘고 흑자전환했다.

업계는 기존 제품군과 방식으로는 사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다각화나 확장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 회복이 전제돼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회복만 기다리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NXT 프리마켓서 SK하이닉스 또 하한가⋯‘11주 거래’에 시초가 왜곡
  • 李 "폭염은 국가적 기후재난"…냉방·전력망 확충 등 예산 반영 주문 [종합]
  • 단독 하마스 “네타냐후 합의안 거절, 총선 앞둔 시간 끌기”
  • 반도체 날개 달고 날았다⋯'역대급'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2000억달러 육박 [종합]
  • 오늘 KBO 긴급 실행위원회, 주말도 폭염취소 될까
  • 김정관 장관 “반도체 성과급, 주총 승인 받도록”…상법·자본시장법 개정 시사
  • 단독 "한국형 금융지주 세운다"⋯라이나생명, 대주주 변경으로 지주사 전환 첫발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 환원 강화 방안 마련”
  • 오늘의 상승종목

  • 08.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21,000
    • +0.79%
    • 이더리움
    • 2,711,000
    • +2.15%
    • 비트코인 캐시
    • 305,000
    • +1.8%
    • 리플
    • 1,491
    • -1.78%
    • 솔라나
    • 104,900
    • -0.19%
    • 에이다
    • 268
    • -1.83%
    • 트론
    • 463
    • -0.43%
    • 스텔라루멘
    • 230
    • -2.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270
    • +1%
    • 체인링크
    • 11,610
    • +0%
    • 샌드박스
    • 58.9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