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정기예·적금 등 예금은행의 저축성순신금리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2.6%로 전월과 같았다. 전달에 이어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2.62%까지 떨어졌다가 12월 2.67%로 반등하고서 올해 하락 및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도 전월비 0.04%포인트 떨어진 연 4.42%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 등으로 기업 및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4.04%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69%로 전달에 이어 두달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금리가 하락했으나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더 높은 혼합형(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중간형태)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0.06%포인트 줄어든 4.51%로 조사됐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잔액 기준으로 2.52%포인트로 전월비 0.01%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를 보면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는 전달과 같은 2.94%로 조사됐다.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모두 0.01%포인트 하락한 2.86%, 2.79%를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9.92%, 0.04%포인트↓), 신용협동조합(5.42%, 0.03%포인트↓), 상호금융(4.84%, 0.03%포인트↓), 새마을금고(4.91%, 0.08%포인트↓) 등에서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