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출엔진이 꺼지고 있다

입력 2014-04-28 08:22 수정 2014-04-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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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일본·대만 등 1분기 수출 전년비 2% 감소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엔진이 꺼지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수출 강국 4곳의 지난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몰락이 특히 충격적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72억 달러(약 7조4900억원)로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수출증가세가 경상흑자 축소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은 지난 2~3월 2개월 연속 수출성장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1년 닷컴버블 당시에도 4개국 수출은 잠시 급격히 감소했다가 이내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이들 4국 수출은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이런 부진을 나타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부진은 아시아 성장을 이끌었던 글로벌 경제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일찍이 1960년대부터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4국은 저가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임금상승 등으로 이런 역할이 퇴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마커스 로드라우어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수출에 의존해 경제발전을 이룩했던 아시아모델은 이미 약발이 다했다”고 단언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생산확대에 의존하지 않아 아시아 수출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ㆍ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8% 성장에 그쳤다. 이는 과거 3차례 경기침체 이후 회복기 당시 성장세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대신 수입이 필요없는 자본투자와 현지 셰일가스ㆍ석유 개발이 미국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 등 4개국의 대미국 수출은 지난해 성장률이 1%에 그쳤다. 이는 2004년의 13%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트히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수출국처럼 저임금 이점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이 확산하고 있어 수출경쟁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들 4개국은 내수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려 하나 아직 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달 소비세 인상 여파로 경제가 주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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