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항공제국 창조한 천펑 중국 하이난항공 회장

입력 2014-04-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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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낡은 보잉737기 1대로 시작해 현재 483대에 이르는 항공제국 구축

▲천펑 HNA그룹 회장. 블룸버그

중국 항공 업계에서 천펑 하이난항공 회장은 그야말로 입지전적 인물이다. 낡은 보잉 737기 1대로 시작한 회사가 말도 안 되는 성장을 거듭, 20여 년 만에 483대를 운영하는 글로벌 항공업계로 일궈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천 회장이 지난 1월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수많은 경·재계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항공업계에서 그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느 중국 기업의 수장들과 다르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술이나 담배를 거의 입에 대지도 않는다. 노래방이나 마사지 등 유흥과는 완전히 남의 얘기다. 천 회장은 관심은 그간 오로지 비행기, 항공산업이었다. 오래된 비행기 한 대로 1989년 항공기 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천 회장은 하이난항공을 중국을 넘어 글로벌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목표 하나 부여잡고 평생을 살아왔다.

특히 1995년에는 혈연단신 뉴욕으로 건너가 월가의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로부터 2500만 달러(약 259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한 소로스의 통 큰 지원 속에 산간벽지 하이난 지역을 ‘중국의 하와이’로 조성하는 개발 붐에 합류해 오늘날의 영역을 ‘항공제국’에서 더 확장할 수 있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천 회장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지방 항공사와 호텔이나 은행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천 회장은 하이난항공을 현재 물류 유통 부동산 관광 금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거느린 거대 기업인 HNA그룹으로 발전시켰다.

전문가들은 그의 ‘제국’의 가치가 5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012년 기준으로 그룹의 매출은 175억 달러였으며 세전 순이익은 8억3700만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미국 뉴욕의 건물과 스페인 호텔, 프랑스 항공 아이글아주르 지분과 상하이와 홍콩에 상장된 주요 기업 10곳의 지배지분(controlling stakes)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6년간 30억 달러를 투입해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1년에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전 세계 5위 해상 컨테이너 리스업체인 GE시코를 10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알버트 루이 루이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천 회장은 매우 현명하고 용감한 갬블러”라면서 “중국 지도부도 IT 기업가들과 달리 를 전혀 비협조적인 인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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