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가산하이힐 위탁운영 결정…첫 도심형 아웃렛

입력 2014-03-06 10:39 수정 2014-03-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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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당숙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라가 재무리스크 해소를 위해 매각하는 하이힐아웃렛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것. 현대백화점은 빠르면 5월 첫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하게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라가 시공한 서울 금천구 가산하이힐을 KTB자산운용 사모펀드가 34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한라는 1000억원 안팎, 현대백화점이 400억원을 수익증권으로 투자했고 저축은행 대주주단 등이 담보대출로 2000억원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가산하이힐을 도심형 아웃렛으로 위탁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계약이 완료됐으니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도심형 아웃렛을 위탁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가산하이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첫 도심형 아울렛이 된다. 가산하이힐은 현재 운영중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빠르면 5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동을 일괄 임대해 오는 9월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김포 아라뱃길에 첫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고, 2015년에는 송도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할 예정이다.

가산하이힐은 지난해 3월 가산디지털단지 패션타운 지역에 연면적 9만9000㎡(3만평), 영업면적 7만9000㎡(2만40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국내 도심형 아웃렛 중 최대 규모다. 25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롯데시네마와 외식 브랜드가 함께 들어선 몰링 형태다.

지난해 매출은 11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위탁운영이 시작되면 매출이 더욱 늘어, 영업수익으로 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가산하이힐은 개점 때부터 불안한 재무구조로, 현대백화점 외에도 신세계 등이 인수자로 거론돼 왔다. 가산하이힐을 운영하고 있는 시행사 세경디앤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자금을 충당했지만 매각이 번번이 실패해 2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채무를 안고 있었다.

채무보증을 섰던 한라 역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하이힐 매각을 시도했지만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계속 불발돼 왔다. 이번 계약 성사는 올해 77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한라가 현대가에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가산하이힐 PF 채무보증은 1800억원, 공사미수금과 시행사 대여금은 각각 950억원, 160억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한라 손익분기점(BEP)을 3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하이힐 매각을 통해 한라건설에 500억~700억원 수준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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