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지점·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2억8270만달러로 전년동기(3억3060만달러)보다 14.5%(4790만달러) 줄어 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도 2011년(7억2160만달러) 대비 11.8%(8540만달러) 감소하는 등 해외영엄점의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악화일로다. NIM은 지난 2010년 2.14%에서 2011년 2.0%, 지난해 1.59%, 올해 상반기 현재 1.5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ROA 역시 2010년 0.61%에서 2011년 1.19%로 반짝 상승한 이후 지난해 0.96%, 올 상반기 0.83%까지 떨어졌다. 수익 기반인 NIM과 ROA의 동반 추락으로 해외영업점의 수익구조가 나날이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및 국내은행간 출혈경쟁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내은행의 중국법인은 현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방침으로 비상이 걸렸다. 중국 금융당국은 오는 2016년까지 모든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2.5%까지 쌓을 것을 지시했다. 중국 기준금리 하락으로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떨어진 가운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까지 겹치면서 향후 중국법인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중국법인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총 70억3800만원의 누적 순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말 중국법인 설립 이래 올 3분기까지 191억100만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3분기까지 39억1500만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이는 지난해 동기(64억74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은행 중국법인도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이 169억2900만원에서 40억2000만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