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KT 사무실과 임직원들의 주거지 등 13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KT 서초 사옥과 관계사, 계열사 및 임원 주거지 등 13곳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들 KT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 등에서 사옥 매각 및 계열사 주식 매입·인수 과정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분당의 KT본사와 서울 광화문·서초 사옥,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16곳을 1차 압수수색했다. 또 같은 달 31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는 분당·서초·광화문 사옥과 임직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 8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헐값에 매각한 혐의와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일부 임직원에게 급여를 과다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회사 임직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