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충전소, 밤엔 데이터센터"⋯테슬라의 기막힌 한 수 [찐코노미]

입력 2026-06-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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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반도체 자급과 이동형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거대한 AI 인프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공급 병목이 심화되면서, 이를 직접 해결하려는 전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정수 박사는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권혁중 경제평론가와 함께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인프라 전략을 분석했다.

강 박사는 AI 확산으로 반도체 병목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처음에는 GPU와 HBM 부족이 문제였지만 이제는 D램과 스토리지 등 모든 반도체로 병목이 번졌다"며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원가의 몇 배에 제품을 공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목은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강 박사는 "구글과 메타는 용접공과 배선공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기업이 개발자가 아니라 용접공을 키우는 것은 역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난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반도체 자급 전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강 박사는 양사의 조인트벤처 '테라팹'에 대해 "테슬라가 휴머노이드와 우주 데이터센터용 AI 칩을 직접 생산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강 박사가 가장 주목한 것은 테슬라가 최근 특허를 출원한 이동형 데이터센터 '메가팟(Megapod)'이다.

그는 "컨테이너 안에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과 냉각장치, 배터리를 넣은 소형 데이터센터"라며 "기존 슈퍼차저 부지에 연결하기만 하면 즉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1기의 생산원가는 약 7500만달러(약 1000억원)이며, 테슬라는 최대 2000기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박사는 메가팟이 데이터센터 증설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형 데이터센터는 인허가에 1~2년이 걸리지만 메가팟은 기존 슈퍼차저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런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차저에는 이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직류 전력이 공급되고 있어 대형 변압기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며 "낮에는 차량 충전에, 밤에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전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ESS와도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우주기업이 아닌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강 박사는 "스페이스X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2호기를 완공했고, 앤스로픽과 구글이 연간 약 260억달러 규모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부터는 이 사업이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중심축도 소프트웨어에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박사는 "구글은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인프라 기업"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수익률은 낮더라도 절대 수익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워런 버핏이 고수익 사업인 시즈캔디보다 절대 이익이 큰 BNSF 철도를 인수한 사례를 예로 들며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보다는 더 큰 시장 규모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아무리 뛰어난 AI 반도체를 확보해도 이를 운용할 데이터센터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스페이스X의 지상·우주 데이터센터와 테슬라의 메가팟이 결합하면 두 회사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가장 빠르게 확보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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