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무장괴한에 프랑스 기자 2명 피살

입력 2013-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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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라디오방송 RFI 소속 프랑스인 기자 2명이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취재 도중 납치, 피살됐다고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사망자를 확인한 후 “RFI 소속 클로드 베흐롱 기자와 쥐슬랭 뒤퐁 기자 등 2명이 말리 북동부 키달시에서 납치된 지 몇 시간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RFI 측은 이들 기자가 투아그레족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 단체 아자와드전국해방운동(NMLA) 대변인을 인터뷰한 뒤 그의 집 앞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자는 해당 지역 취재기자 중에서도 베테랑으로 손꼽힌 기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기자인 뒤퐁은 1986년부터 RFI에서 일하며 에티오피아 수단 등을 거쳤으며 베흐롱 역시 분쟁지역 취재 경험이 풍부했다고 RFI는 전했다.

기자들과 인터뷰한 암베리 아그 리사 NMLA 대변인은 프랑스24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4륜 구동차 한대가 기자들이 타고온 차량 옆에 서 있었다”면서 “터번을 쓴 괴한이 내게 총을 들이대며 ‘안으로 들어가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두 기자의 시신은 키달 동부 티네사코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발견됐으며 목이 잘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 끔찍한 사건에 크게 분개했다”면서 말리 정부와 함께 북부 테러조직을 추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3일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사건 경위 파악과 수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기자 피살 사건은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의해 3년 동안 억류되어 있던 프랑스인 4명이 석방된 지 불과 나흘 만에 발생했다.

현재까지 기자들을 납치해 살해한 세력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관계자들은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와 ‘안사르딘’ 등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를 용의자 선상에 두고 있다.

AQIM 등 이슬람 무장단체는 외국인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해 작전 비용을 충당해온 전적이 있다.

특히 AQIM는 과거 말리를 식민통치했던 프랑스가 올해 1월 말리 내전에 군사 개입을 결정하고 말리 정부군을 지원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인 인질을 살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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