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대한 진실과 오해] 우유 세상에서 제일좋아?

입력 2013-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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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 대명사서 “아토피빈혈 원인” 유해성 논란 확산… 소비자 혼란

“우유 마시면 뽀얀이, 키다리, 날씬이, 튼튼이~”

건강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걸그룹 씨스타가 우유를 맛있게 먹고 맛을 음미하며 이런 CM송을 부른다. 바로 우유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피부미용, 키 성장, 다이어트 등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 홍보하는 캠페인 광고에서다.

최고의 영양식품,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우유.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키를 성장하게 해주는 대표 식품으로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많이 먹이는 일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유튜브 동영상이 나돌고 우유에 관한 부정적 내용을 담은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랜 믿음이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우유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를 가질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합리적으로 선택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우유에는 양질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성장을 촉진하는 완전식품의 대명사라는 것에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에서 예를 들면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를 마시지 말라’, ‘우유 지방은 콜레스테롤 덩어리다’, ‘우유는 철분 결핍성 빈혈의 원인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우유 독성 탓이다’, ‘우유는 항생제 덩어리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우유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랫동안 우유를 믿고 마셔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상식과 너무도 상반된 내용을 접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유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유가 몸에 좋다’는 영양학자와 의사들의 실험 및 연구 성과를 뒤집을만한 결정적인 근거가 약하다.

다만 그 어떤 완전식품도 오로지 그 음식만을 섭취해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좋은 것이 아니며 과일, 채소, 발효식품 등에서도 영양분을 섭취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유는 서양에서 건너온 음식이라고 알고 있지만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리 민족도 예로부터 우유를 마셨다. 7세기 중엽, 백제사람 복상이 일본에 건너가 일본 왕에게 우유를 짜 바쳤더니 왕이 매우 기뻐하며 자손 대대로 우유 짜는 일을 맡아 궁중에서 일하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도 농축유제품을 뜻하는 ‘락(酪)’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왕실 또는 상류 계급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식품에서 대중에게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1902년 대한제국의 농상공부 기사로 있던 프랑스인 쇼트(shart)가 본국에서 홀스타인 젖소 11두를 도입, 지금의 신촌역 부근에서 사육해 외국인을 상대로 우유를 판매하면서부터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적 우유 판매였다. 따라서 우유가 일반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0년간의 일이라 할 수 있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우리가 통념적으로 알고 있던 우유가 건강을 가져다주는 ‘완전식품’인지 ‘우유에 관한 진실과 오해’를 집중 조명해본다.

사진설명 :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세계 우유의 날을 기념해 지난해 6월3일 개최한 ‘도심 속 목장 나들이’에서 어린이들이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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