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요금 인상에 시민들 '발끈' …택기기사들도 ‘시큰둥 ’

입력 2013-08-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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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인상해도 기사들 처우 개선 안된다", 시민 "요금 부담. 택시 이용하지 않겠다"

서울시가 4년여 동결한 기본요금을 오는 10월 3000원대로 올리겠다는 방안을 추진하자 시민과 택시기사들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27일 발표한 택시 요금 인상 계획에 따르면 기본요금은 현행 2400원에서 500~700원이 오를 예정이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 2009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500원 오르고 난 뒤 약 4년간 동결돼 왔다. 이에 택시업계는 현재까지 요금인상을 위한 주장을 이어 왔다.

이에 시가 오랜 고심 끝에 택시 요금을 인상, 현실화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동시에 이번 요금 인상과 함께 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한 ‘서울택시혁신종합대책’도 내놨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승차거부 등 위반 택시운전자 준법교육 의무이수제 △운수종사자 복장 지정 △택시 내 흡연 금지 의무화 △택시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운수종사자 실명제 △카드결제단말기 위치 지정 등이다.

그러나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택시업계는 연료인 LPG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월급제 도입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어려운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 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 시내의 한 법인택시 기사인 김모 씨는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만약 올 10월에 택시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분명 내년 초께 사납금도 올린다고 할게 뻔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김 씨는 “여기에 기본료가 올라 승객이 줄면 결국은 기사들만 손해고, 그렇게 되면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승차 거부도 늘어 날 수 있다. 이번 인상안은 회사만 이득을 취하는 셈이 된다. 이번 시의 기본료 인상안을 두고 좋아하는 법인택시 기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잦은 야근으로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회사원 박 모씨는 “하루아침에 기본요금이 600원이나 오르면 너무 부담스럽다”며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게 기본료도 비싼데 할증까지 붙게 되면 어떡하나”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요금 인상 후 택시 기사들이 얼마나 서비스에 변화를 가져 올지 의구심을 품은 시민도 있었다. 유 모씨는 “지난 2009년 택시비를 올릴때에도 기사들의 서비스 개선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서비스가 나아졌다고 생각해 본적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승차거부로 적발된 경우 16시간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게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하지만 승차거부는 승객의 신고에 의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발이 어려울뿐더러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절차가 길고 소명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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