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캠프의 허와 실-3] 사설 해병대 캠프는 '데쓰캠프'?

입력 2013-07-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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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훈련캠프에서 발생한 사고는 안전관리의 부재로 인한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돈 벌기에 급급한 나머지 해병대 체험 프로그램을 내세워 위험한 군대식 훈련을 막무가내로 진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태안군 소재 사설 해병대 캠프는 해병대에서 운영하지 않고, 민간 사설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해병대 복장을 하고, 해병대식 훈련을 진행하지만, 정작 해병대와는 무관한 곳이다.

‘원조’ 해병대 캠프는 전국에서 포항 해병대 1사단 단 한 곳 뿐이다. 따라서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분포해 있는 해병대 캠프는 모두 ‘짝퉁’ 해병대 캠프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 업체 대부분이 각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만 있으면 일반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민간 해병대 캠프도 여느 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초체력 강화와 헬기 레펠 체험 훈련을 위한 시설과 해상 래프팅, 그리고 수중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교관 13명 중 일부는 인명구조 자격증이나 조종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시설장비 가운데 구조선은 모터를 달아놓은 고무보트 1∼2척에 불과했고, 구명조끼는 불량품을 포함해 10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안전관리 미흡한) 민간 해병대 캠프를 일컬어 ‘데쓰(death) 캠프’라고 지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8일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구 배사장 항포구 인근에서는 지난 2003년 7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윤현돈 태안군해수욕장연합회장은 “2003년 7월 13일 같은 장소로 하계 캠프를 온 중학생 2명이 바다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모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40대 남자가 훈련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적이 있으며, 일부 어린 아이들은 각종 낙하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캠프에 참여한 바 있는 직장인 여성 박모(27)씨는 "회사에서 단체로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는데 너무나 부실한 프로그램에 실망했다"며 “그냥 고함지르면서 군대 흉내 내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남성 김모씨(37)는 "해병대를 제대해서 잘 아는데, 모든 환경이 열악해도 이 모든 것이 해병대식“이라며 ”부실한 시설 관리에 할 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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