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긴급 진단] 먹구름 드리워진 중국 경제

입력 2013-06-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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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율 1% 그쳐…리커창 “개혁이냐 부양책이냐” 진퇴양난

중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수출과 투자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중국의 지난 5월 수출은 전년보다 1%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인 7.4%를 밑돌았다. 수입은 0.3% 감소해 수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2% 늘어나 전월의 9.3%와 전문가 예상치인 9.4%를 밑돌았다.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 1~5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어나 증가세가 1~4월의 20.6%에서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생산자물가의 하락 지속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떨어져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97~98년 외환위기의 31개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IHS의 런셴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 불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PPI 하락은 기업 수익성에 타격을 입혀 재고와 장비 투자 확대를 제한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만 해도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8%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이제는 정부 목표인 7.5%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7.9%에서 7.4%로 하향 조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의 신지도부는 경기둔화에도 부양책 시행을 억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약 73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쳐 위기에서 빠져나왔으나 부동산버블 리스크와 지방정부 부채 확대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월 지방정부 부채 위험을 이유로 중국의 위안화 표시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강등했다.

리커창 총리는 내수 중심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과 국영기업 역할 축소 등 개혁을 위해 지금보다 더 낮은 성장률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말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오는 2020년 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이려면 연평균 7%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는 다른 나라 성장률에 비하면 높은 편이나 지난 10년간 중국 성장률이 연평균 10%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둔화의 덫에서 빠져나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려면 소비와 서비스업의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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