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대기업 부실]웅진 이어 STX까지… 불안감 가중

입력 2013-05-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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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유동성 리스크 확대… 대기업 4~5곳도 채권은행에 SOS

최근 금융권의 최대 이슈는 기업들의 유동성과 자금조달 문제다. 경기민감 업종을 주력 기업으로 갖고 있는 그룹들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부실 위험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STX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강덕수 회장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장기 불황의 여파로 유동성이 악화된 STX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통해 조선 중심의 미니그룹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웅진그룹이 휘청거렸다.

STX와 웅진 두 그룹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그룹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사업이 불황에 빠져 위기에 직면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그룹이 건설이나 조선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건설이나 해운 등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황으로 돌아서면서 자금력이 약한 그룹들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선은 고질적 업황 악화에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다른 그룹사로 향하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대기업 4~5곳의 자금 압박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STX 외에 굵직한 대기업 4~5곳이 채권은행들에 SOS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들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실제 금융당국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경기침체의 늪에서 당분간 빠져나오기 쉽지 않아 대대적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A건설사는 그룹 차원의 과단성 있는 결정을 통해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건설사는 최대주주인 중공업 계통의 계열사와 그룹 사주 일가로부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근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B그룹도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업황 악화로 인해 핵심 계열사 2곳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기반 계열사의 경우 업황 개선이 지연되면서 2조2000억원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만 180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등 재무적 긴장도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밟고 있는 C건설사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회계법인 실사 결과 약 36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채권은행이 2900억원을 떠맡고 기존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가 7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이 추가 지원을 꺼리고 있어 캠코와의 입장 정리가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이르면 다음달 말께 구조조정 대상을 추린다. 현재 은행들은 개별 대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가 결과는 A·B·C·D 4단계로 구분된다. C나 D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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