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부회장, 영화로 세계를 품다

입력 2012-11-23 09:21 수정 2012-11-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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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 영화관 체인 매입

1200만 관객을 끌어들인 올해의 영화 ‘광해’ 엔딩스크롤에는 ‘이미경’이라는 세 글자가 박혀 있었다. CJ그룹 이재현회장의 누나이자 CJ 부회장인 그녀의 제작자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이 부회장은 물론 한국에서의 콘텐츠 사업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CJ E&M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배포하고 상영할 수 있는 글로벌 채널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동남아의 영화시장, 특히 상영관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최근 CJ그룹의 계열사 CJ CGV가 인도네시아 영화관 체인 업체 인수에 나선 것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인수 금액은 6000만 달러 선으로 알려져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영화 체인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는 평가다.

CJ그룹 관계자는 23일 CGV가 인도네시아 2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업체인 ‘블리츠메가플렉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블리츠메가플렉스의 대주주인 큐밧과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 인도네시아 반동에서 처음 문을 연 블리츠메가플렉스는 총 7개 극장에 6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현지 최대 영화관인 ‘그랜드 인도네시아’를 소유하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메가스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인도네시아 체인 인수를 통해 동남아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광해 1200만 돌파로 그룹 오너 보다는 제작자로서의 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과 베트남에 이은 인도네시아 진출은 향후 CJ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주요 배급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그룹 내부에서 ‘엔터테인먼트 통(通)’으로 불린다. 오너가의 일원이라기보다는 전문경영인에 가까운 관록과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미경 부회장이 CJ의 엔터테이먼트통으로 이름을 날리는 계기는 1995년 미국의 드림웍스와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부터다. 당시 제일제당 상무 시절 드림웍스와 거래를 성사시키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배급권을 얻었고, 같은 해 8월 제일제당 안에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게 현재 CJ E&M의 출발이었다.

이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는 영화, 방송, 음악, 공연, 게임, 온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17년 후 CJ E&M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CJ E&M은 지난해 시가총액 1조1492억원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이름을 날린다. 올해만 해외 수출로 2206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이 부회장의 주변인물도 화려하다. 외국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할리우드의 거물부터 국내의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윤제균, 비, 이병헌 등 숱한 스타까지 이 부회장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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