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저위험·저수익…채권·ELS·DLS에 돈 몰린다

입력 2012-09-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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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안전자산, 뭐가 좋을까

최근 외국인의 매수 행진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언젠가는 급락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하고 연말에는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예정돼 있어 증시의 변수는 여전히 많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들이다.

자연히 리스크 관리에 대한 투자자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무조건 보수적인 상품만을 찾는 것은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는 행위다.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위험은 적으면서도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상품은 뭐가 있을까.

◇안전자산하면 역시 채권

안전자산의 대명사는 채권이다. 채권의 비중을 높여 증시의 불확실성에 대항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채권의 미래는 밝다. 지금은 당장은 예금보다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금리가 떨어질 때마다 초과수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채권의 장점에 위험자산 판매가 주목적인 증권사조차 채권의 보유 비중을 높이고 채권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물가연동국채(물가채)다. 지난달에는 일반인들에게 배정된 입찰배정물량(800억원)에 1127억원이 몰리면서 청약이 3일 만에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물가채는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상승에 따라 원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방어해 준다. 특히 오는 2015년 발행분부터는 물가연동으로 얻는 원금 상승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10년 만기 채권으로 2013년부터는 3년 이상 보유해야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채권투자가 아직 생소하다면 채권형 펀드를 이용하면 좋다.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불안한 증시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해준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채권형펀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만 유지한다면 펀드 내 편입돼 있는 채권들의 이자로 수익이 난다.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하락, 채권형펀드에서 수익이 많이 났다”며 “채권의 부도위험이 있지만 펀드가 다양한 채권으로 분산투자되어 있어 안정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의 ‘KDB G2파이어니어 채권형펀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중국 본토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대상인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평균 7% 수준의 높은 이자수익뿐 아니라 자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중국의 국채와 우량 회사채로 구성된 중국 본토채권은 딤섬채권으로 불리는 중국 역외채권보다 높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랩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랩-채권펀드’는 국내 채권 펀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투자처에 능동적으로 자산을 배분, 이자수입 및 자본차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랩 상품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비교적 안전한 선진국 채권 펀드에 유연하게 투자하고 단기적 전망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 펀드 및 신흥 국가 채권 펀드 등에 일부 투자한다.

◇원금보장형 ELS·DLS도 안정적…수익률은 그다지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도 불확실한 증시에 유효하다. 일정 조건을 충족 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돌려주면서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예금 및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리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므로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주가 조정 시가 오히려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LS는 조기상환 기준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스텝다운형이 보편적이다. 현대증권은 종목형보다 지수형 스텝다운 ELS에 투자하기를 추천했다. 스텝다운형 ELS는 편입종목이 일정범위(녹인 배리어·원금손실구간)만 벋어나면 손실액이 하락 폭만큼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목형 스텝다운 ELS보다 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스텝다운 ELS가 더 안정적이다.

높아진 지수 수준과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요즘에는 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보다는 환율,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DLS가 좀 더 인기가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DLS 발행액은 6조613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DLS 중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과 은 등 귀금속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금과 은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그러나 안전자산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원금보장형 ELS와 DLS는 수익구조와 안정성이 우수하지만 대부분 원금보장선에서 그칠 정도로 수익률이 낮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원금보장형 ELS·DLS가 목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초자산이 적절히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절반정도는 원금보장이나 은행예금 수준의 수익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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