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주민들 삶은 아직도 ‘한겨울’

입력 2011-02-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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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안 나와”, “보일러가 작동 안돼 추워 죽겠어요..전기장판 있으면 좀 줘요”

피란 갔던 연평도 주민 대부분이 돌아오면서 섬이 빠른 속도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포격에 깨진 창문이나 장기간 피란 생활로 집을 비워둬 얼어버린 수도관이 복구가 다 안 돼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귀향이 본격화한 설연휴 이래 연평면사무소는 온종일 주민들로 북적거린다.

스카이라이프 수리 신청을 하기 위해 22일 면사무소를 찾은 한 주민(50·여)은 “호프집을 운영하는데 수도관이 얼어 급수차에서 물을 공급받아 장사하고 있다”며 “웬만하면 물을 안 쓰는 메뉴를 내놓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연평도에 혼자 사는 아버지(90) 대신 창호 피해 복구 신청을 하러 면사무소에 들른 성봉경(61·인천)씨는 “안방 유리창 2개가 깨진 채로 있어 아버지가 몹시 추워하신다”며 면사무소에 피해 복구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농사를 짓는 이기문(90)씨도 “유리창 깨진 거랑 보일러 고장난 것 고쳐달라고 면에 2개월 전에 말했는데 유리창 1개가 아직도 교체되지 않았고 보일러는 계속 고장 상태”라며 “집이 춥다. 빨리 복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연평면에 따르면 면은 창호 및 도어 피해 신청 640건을 받아 21일 현재 창호 92.7%, 도어 88%를 복구했다.

보일러 피해 복구를 신청한 177가구 중 144가구의 보일러를 고쳤고 상수도는 208가구 중 178가구를 복구했다.

옹진군은 5t짜리 급수 차량을 임대해 수도관이 동파된 가구를 대상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21일 밤 화물선 '미래9호'가 식료품을 싣고 연평에 들어오면서 몇몇 상점이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아직 열지 않은 가게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포격 3개월 만인 22일 문을 다시 연 연평마트 관계자는 “가게 청소하는 데에만 4일이 걸렸다”면서 “식료품이 들어왔다고 가게들이 바로 문을 열 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면 관계자는 “상수도, 보일러 피해 복구는 이번주 안에 끝나고 창호 피해는 계속 접수를 하고 있다”며 “완파·반파된 주택을 제외하고는 거의 복구 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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