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랜차이즈, ‘상생’ 말할 자격있나?

입력 2010-12-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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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유통경제부 강구귀 기자(사진=강구귀)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선보였을때 프랜차이즈협회는‘골목상권까지 재벌이 차지하냐’며 상생을 요구했다. 사회는 이들에게 동정표를 줬고 롯데마트는 여론을 못이기고 지난 16일 통큰치킨을 철수했다. 롯데의 통큰치킨 철수 후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역풍을 맞았다.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 소비자들의 비판에 프랜차이즈협회는 원가공개를 통해 맞섰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비싸다는 생각과 함께 본사가 가맹점주에 대해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이 더 뿌리내리게 됐다.

시민들은 가맹점주 치킨집 사장님이 ‘죄’없음을 안다. 프랜차이즈협회가 신문광고에서 강조한‘대한민국이 하루 종일 열심히 땀흘려서 200만원 못버는 사회입니까?’의 의미도 잘 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가‘상생’이라는 말을 꺼낸 것에 자격을 의심할 뿐이다.

스시와롤(초밥과 롤을 파는 탑차)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가 최근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 본사 지원이 전혀 없을 뿐더러 공급해주는 원자재가 시중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싸서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재료 공수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를 돈벌이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해도 본사에 로열티를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어 가맹을 끊게 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협회 200만원도 못버는 사회냐는 신문광고에 대해 가맹점주들은 ‘못번다’고 한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도 쓰지 않고 점주가 직접 뛰는 등 열심히 일하지만 손에 들어오는 것은 너무 적다고 한다. 가맹점주들은 이에대해 본사가 모든 이익을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프랜차이즈는 대기업의 횡포라며‘상생’을 말하기전에 자신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맹점주를 돈벌이 수단과 함께 본사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현대판‘장원제도’를 아직도 유지해서다. 아직도 가맹점주는‘상생’에 목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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