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절차 속 대주주 책임론 재부상
MBK “자금 지원·보증 지속”…펀드 구조상 직접 연계는 불확실

MBK파트너스가 일본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으로 대규모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재팬웰빙을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드벤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2000억 엔, 원화 기준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재팬웰빙은 쓰쿠이와 소요카제 등을 산하에 둔 일본 시니어케어 지주회사다. MBK는 2021년 쓰쿠이를 인수한 뒤 2022년 재팬웰빙을 설립해 관련 사업을 지주사 체제로 재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일본 내 신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 일본 알루미늄 패키징 업체 알테미라홀딩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기업가치 기준 인수 금액은 1000억 엔대 초반, 원화 기준 1조1000억~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포트폴리오에서도 자산 회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MBK가 지분 58.37%를 보유한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로, 4월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투자 회수와 신규 투자 소식은 홈플러스 지원 논란과 맞물려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단채 피해자와 일부 금융권에서는 MBK가 대주주로서 보다 책임 있는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과 MBK의 책임자본 투입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회생 정상화를 위해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MBK는 보증 중심의 지원에 머물고 있다”며 “사재 출연이든 후순위 자금 투입이든 기존 채권자와 피해자보다 뒤에 서는 방식으로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MBK의 지원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른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MBK가 밝힌 홈플러스 지원 규모와 관련해 순수 현금성 지원 규모가 제한적이고, 나머지는 공익채권 형태의 대출이나 기존 보증채무 대체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K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신규 자금 지원과 지급보증 등을 이어왔으며, 회생 절차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해외 포트폴리오 매각 대금은 해당 펀드 출자자에게 배분되는 구조인 만큼, 일본 투자 회수 성과를 홈플러스 지원 여력과 단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