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낙찰가 6년만에 최저치

입력 2010-12-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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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경매시장은 부동산 침체라는 서릿발을 피해가지 못했다. 경매시장에서도 DTI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2009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줄곧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동안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70%대를 기록한 것이 무려 7개월이나 된다. 오랜 경매시장의 추이를 살펴볼 때 수도권 아파트가 80%선이 붕괴된 시기는 흔치 않다.

1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경매시장에 나온 부동산은 많이 늘었으나, 낙찰가는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경매 진행건수 4년만에 최고=2010년 수도권 경매진행건수는 8만4000건으로 집계된다. 2006년 12만5407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2006년이 2010년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이 됐지만 2006년에 경매물건이 많았던 이유는 경기적인 측면이 아닌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금융권의 채권 회수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발효된 특별법인 ‘송달특례법’이 시행된 시기였다. 경매가 신청되면 채무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인들에게 이를 알리는 서신을 발송하게 되는데 원칙적으로는 이 우편물이 도달했을 때만 유효하나 2006년에는 발송한 것만으로도 경매를 진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매 절차를 신속하게 했다.

반면 전국적인 물건수는 작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전국 진행건수의 합계는 29만1711건인 반면 올해는 25만5000건으로(추정치) 가량이 될 것으로 보여 작년 대비 12~13%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것에 비해 지방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이 유지되면서 지방의 경매물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6년만에 최저=2010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79.2%를 나타내 지난 6년 사이 낙찰가율 중 가장 저조했다.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응찰자가 대폭 감소했다. 입찰은 여러 번 유찰된 싼 물건을 중심만 이루어졌으며, 보수적인 낙찰가로 입찰에 임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불황 속에서 일부 지방은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지역별 온도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장 대 지방 시장을 비교하면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 경매시장의 3대 지표 모두 오히려 지방이 더 높아 역전된 현상을 보였다.

부산지역 낙찰률은 1월부터10월까지 11개월간 평균 62.2%를 기록했다. 대전, 광주, 대구 지역도 50% 전후로 집계돼 평균적으로 경매진행물건의 절반 가량은 낙찰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30%대에 머물러 저조한 낙찰률을 보였다.

부산과 대전의 낙찰가율은 올해 평균적으로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의 경우 올해 월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상회하는 경우가 3개월이나 됐다. 다음은 광주, 울산, 대구, 인천, 서울 순이며 경기도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응찰자수에서도 지방에 더 많은 응찰자가 몰리며 7:1이 넘는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이 된 반면 서울과 경기도는 5:1에 불과했다. 2010년 경매시장은 지역별로 볼 때 지방의 경매시장이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한 해였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올해는 낙찰가가 형편없이 낮았는데, 헐값에 낙찰 됐다는 말을 뒤집으면 좋은 값에 매수가 가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낙찰 받은 사람에게는 향후 수익률이 높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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