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목숨 걸고 북항 아레나’…BPA 설득할 개발안이 문체부 공모의 경쟁력이다

입력 2026-11-05 10:21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북항 랜드마크 부지 놓고 부산시·BPA 개발 구상 차이…쟁점은 아레나 찬반 아닌 사업 설계
에스콘필드·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 등 해외 복합개발 사례 주목…해양비즈니스와 스포츠·문화·관광 결합해야
BPA “구체적인 대안 제시하면 적극 검토”…부산시, 선언 넘어 실행 가능한 청사진 내놔야

▲전재수 부산시장이 명지소각장 폐쇄에 대해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전재수 부산시장이 명지소각장 폐쇄에 대해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전재수 부산시장이 북항 돔 아레나 건립을 놓고 “목숨 걸고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만으로 경기장이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북항이라는 공간에 어떤 기능을 배치하고, 기존 해양비즈니스 기능과 어떻게 공존시키며, 사업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 사이에 놓인 북항 랜드마크 부지 활용 문제도 결국 이 지점에서 풀어야 한다. 아레나 건립 자체를 놓고 찬반을 가를 문제가 아니다. 기존 북항 재개발의 방향과 해양비즈니스 기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대형 공연·스포츠시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개발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돔구장 공모를 앞둔 상황에서 부산시가 내놓아야 할 것은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사업계획이다. BPA를 설득하지 못하는 사업계획으로 문체부를 설득하기는 어렵다. 북항의 토지 활용과 기존 개발계획, 해양산업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안이야말로 공모 경쟁력을 높이는 출발점이다.

아레나 반대가 아닌 구체적인 개발안 요구한 BPA

BPA의 입장은 아레나 건립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구상한 북항의 해양비즈니스 기능과 아레나를 어떻게 병립시킬 수 있을지 부산시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BPA 관계자는 “기존에 구상한 것을 다 바꿔야 하는 상황이어서 해양비즈니스 존과 아레나 존을 놓고 검토한 뒤 가부를 부산시에 이야기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며 “병립할 수 있는 안을 부산시에서 다시 주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고, 안을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구체적인 개발안을 마련하면 기존 계획과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북항아레나 부지로 거론되는 랜드마크 부지 전경 (서영인기자 @hihiro)
▲북항아레나 부지로 거론되는 랜드마크 부지 전경 (서영인기자 @hihiro)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까지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건폐율이나 용적률을 최대한 상향해 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다”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 수정안을 빠르게 제시해야할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PA가 제시한 자성대부두 2단계 개발구역 역시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아레나 건립을 거부하기 위한 대안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자성대부두 2단계는 재개발 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구체적인 시설 배치와 개발 밑그림이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BPA가 해당 공간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는지 부산시에 제안한 배경이다.

경기장 하나로는 부족하다…에스콘필드가 보여준 도시개발 모델

해외 사례를 보면 대형 경기장 개발의 방향은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선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숙박과 상업, 업무, 관광 기능을 결합해 경기일과 비경기일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찾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와 이를 중심으로 조성된 '홋카이도 볼파크 F빌리지'다.

약 32만㎡ 부지에 조성된 F빌리지는 야구장 하나만 세운 사업이 아니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호텔과 온천·사우나, 식음·상업시설, 체험공간 등을 집적했다. 경기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숙박과 소비, 여가가 이어지는 체류형 공간으로 설계했다.

개발도 경기장 개장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6년에는 상업·업무 복합시설 개발에 착수해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임대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추가하고 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일하고, 살고, 즐기는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F빌리지가 북항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대형 경기장은 그 자체로 도시의 경제적 가치를 완성하지 못한다. 경기장을 찾는 사람을 숙박과 소비로 연결하고, 업무시설을 통해 평일에도 유동인구를 확보하며, 주변 공간에 새로운 산업과 생활 기능을 채워 넣어야 한다.

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도 주목할 만하다. 축구전용구장과 다목적 아레나를 중심으로 호텔과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한 공간에 배치한 복합개발 모델이다. 축구와 농구 등 스포츠 관람뿐 아니라 공연과 쇼핑, 숙박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경기장과 아레나를 각각 독립된 시설로 짓는 것이 아니라 상호 집객력을 높이는 하나의 도시 공간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북항 돔 아레나 구상과 맞닿아 있다.

각 사례는 개발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경기장만으로는 지속적인 집객과 수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숙박·상업·업무·문화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항 역시 돔 아레나 건립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양기업의 업무공간과 숙박·상업시설, 스포츠·문화시설을 연결하는 복합개발 구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같은 해외 사례를 북항에 그대로 옮겨놓을 수는 없다. 민간 주도로 개발된 일본의 F빌리지와 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는 사업 주체와 토지 소유·운영 구조가 북항과 다르다. 북항은 항만재개발이라는 공공적 성격과 해양비즈니스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시설을 얼마나 많이 집적할 것인지보다 각 기능이 어떤 수요를 만들고, 어떻게 운영 수익과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질 것인지가 핵심이다.

부산시가 내놓아야 할 것은 시설 배치도가 아닌 사업 청사진

이와 관련해 기자는 BPA 측에 북항에 필요한 해양기업 업무공간과 농구·배구 등 실내 스포츠시설, 대형 돔 아레나를 함께 수용하려면 단일 시설 중심이 아닌 복합개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북항의 공간적 제약과 기존 해양비즈니스 기능을 고려할 때 검토할 수 있는 개발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다.

부산시가 실제 사업계획을 마련하려면 단순히 건폐율과 용적률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돔 아레나의 규모와 위치, 실내 스포츠시설의 기능, 해양기업 업무공간의 확보 방안, 호텔과 상업시설의 수요, 교통·주차 대책, 민간투자 유치와 운영 주체까지 하나의 사업 구조 안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계획 권한과 항만재개발사업의 절차도 구분해야 한다. 도시관리계획의 결정·변경 권한은 원칙적으로 부산시장에게 있지만, 북항은 항만재개발 관련 법령에 따라 재개발사업계획과 실시계획 등이 관리되는 사업이다.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항만재개발사업의 계획까지 부산시가 독자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계획 변경 과정에서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승인 절차가 필요한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부산시가 북항의 도시계획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개발 방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지, 모든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공공 항만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인 만큼 기존 재개발계획과의 정합성, 해양산업 기능 유지, 공공성 확보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

BPA 역시 기존 계획만을 앞세워 새로운 개발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 북항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라면 부산시가 제시하는 대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다만 공공자산의 활용과 기존 사업계획의 변경은 충분한 검증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문체부 공모에서 요구하는 것도 결국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아레나를 어디에 짓겠다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그 부지여야 하는지, 기존 해양비즈니스 기능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건립 이후 어떤 운영 구조로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할 것인지가 제시돼야 한다.

전재수 시장의 '목숨 걸고 추진하겠다'는 발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이제 부산시가 답해야 한다. 북항에 돔 아레나를 짓겠다는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돔 아레나가 들어선 뒤 북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이다.

BPA를 설득할 수 있는 개발안이 문체부를 설득할 수 있는 사업계획이다. 북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은 정치적 의지가 아니라 그 의지를 현실로 만들 구체적인 설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美 중간선거 블루 쓰나미에 파랗게 질린 국내 증시, 5%대 폭락
  • ‘민주당 양원 장악’ 반전 셈법…美 관세 부담 속 데이터센터 규제 변수
  • '재혼 황후' 세계관 진입, 성공하셨나요?
  • 유예로 번 시간, 무엇을 바꾸나⋯코인 과세 ‘실전 검증’ 남았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 단독 딘 베이커 “韓에 광범위 관세 부과할 의원 드물어”⋯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커진다
  • 경상수지 사상 첫 600억달러 벽 넘었다⋯9월 614억6000만달러 흑자
  • 트럼프 “나 탄핵하면 민주당 파멸시킬 것”
  • 뉴욕증시, 중간선거 랠리⋯유가, 이란전 종식 기대로 급락
  • 오늘의 상승종목

  • 11.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544,000
    • -4.27%
    • 이더리움
    • 3,063,000
    • -6.24%
    • 비트코인 캐시
    • 371,200
    • -1.64%
    • 리플
    • 1,678
    • -5.04%
    • 솔라나
    • 121,500
    • -5.52%
    • 에이다
    • 247
    • -6.79%
    • 트론
    • 432
    • +0.7%
    • 스텔라루멘
    • 209
    • -7.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260
    • -3.68%
    • 체인링크
    • 14,570
    • -5.88%
    • 샌드박스
    • 57.51
    • -6.49%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V12 Seed $10M
    • 3 Morpho $175M
    • 4 Arc $222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MLX DePIN 인기지수 278
    • 3 Clanker MEME 인기지수 260
    • 4 Infinity Ground 인기지수 253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3
    • Allora 유통량 89% D-5
    • DAOBase 유통량 43% D-12
    • FLock 유통량 41% D-24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