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사러 왔다 장도 봐요”…이마트 와우샵, 초저가로 발길 잡았다 [5000원, 기준이 되다]

입력 2026-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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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원 에어프라이어’부터 1000원대 균일가 쇼핑
이마트 판매 브랜드 해피콜 후라이팬도 5000원에
화장품·전자제품·완구까지 초저가 생활용품 완비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에 주방용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사진=박재훈 수습기자 ident@)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에 주방용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사진=박재훈 수습기자 ident@)

5000원 해피콜 후라이팬은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5일 찾은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주방용품 코너에서 만난 신상미 씨(47·가명)는 익숙한 브랜드의 프라이팬을 5000원에 살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매장에서는 프라이팬뿐 아니라 드라이기와 화장품, 침구까지 5000원 안팎에 고를 수 있었다. 고물가에 지갑을 조이는 소비자들에게 이 가격은 필요한 물건을 사고, 낯선 상품도 부담 없이 써볼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있었다.

30대 황성찬 씨(가명)는 예상보다 많은 물건을 구매했다며 “저렴하니 편하게 사서 써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른 상품 중에는 5000원짜리 드라이기도 있었다. 가격 부담이 낮다 보니 필요한 상품을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생활용품까지 구매하게 된 것이다.

와우샵은 이마트가 식품 중심의 장보기에 초저가 생활용품을 더해 고객의 방문 이유를 늘리려는 매장이다. 먹거리를 사러 온 고객에게 생활용품을 함께 파는 데서 나아가, 생활용품 자체를 마트에 찾아올 이유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자주 쓰는 물건의 구매 부담을 낮춰 고객을 불러 모으고 식품 장보기까지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5000원 이하 상품이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직수입 생활용품 1300여종으로 와우샵을 시범 운영한 뒤 지난달 월계점과 은평점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5000원 이하 상품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1만2000여종을 개발했다. 전체 개발 상품의 약 60%는 2000원 이하로 구성하고, 점포별로 계절과 상권 특성에 맞춰 7000~8000종을 판매한다.

매장에서는 가격을 낮춘 상품의 범위가 눈에 띄었다. 해피콜 프라이팬 9종은 모두 5000원, 락앤락 신선용기는 2000원부터 판매했다. 실리콘 조리도구는 1000원부터, 진공 밀폐용기는 3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주방용품을 고르다 다른 생활용품으로 눈을 돌려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다.

화장품 코너에는 샘플을 직접 써보는 고객들이 모였다. 기초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진열됐고, 유아용 장난감과 말랑이·키캡 등 완구도 종류별로 갖췄다. 이마트는 헬스앤뷰티 상품을 790여종으로 늘리고, 5000원 이하 가전도 300여종으로 확대했다. 초저가 상품의 선택지를 넓혀 생활잡화뿐 아니라 화장품과 소형가전 구매 수요까지 잡으려는 것이다.

가격과 함께 소비자를 움직인 것은 품질에 대한 기대였다. 윤소영 씨(30대·가명)는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라 다른 곳보다 상품의 질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상품이라도 익숙한 브랜드와 유통업체를 통해 품질을 가늠하는 모습이었다.

이마트가 국내외 브랜드 협업과 해외 상품 발굴에 힘을 쏟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필요한 기능과 품질을 갖춘 상품을 확보해 재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으로 상품 조달 범위를 넓히고, 100여개 주요 브랜드의 상품을 와우샵에 담았다.

▲이마트 은평점 6층 와우샵 입구 뒤로 에어프라이어가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사진=김가영 수습기자 gozero@)
▲이마트 은평점 6층 와우샵 입구 뒤로 에어프라이어가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사진=김가영 수습기자 gozero@)

일부 1만원 한정 상품은 개점 전부터 고객을 불러 모았다. 이날 오전 10시 5분 매장 입구에는 ‘1만원 에어프라이어’ 품절 안내문이 붙었다. 개점 5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린 것이다. 구매에 성공한 김미정 씨(가명)는 “어제도 왔었는데 품절이었다”며 “오늘은 오픈 30분 전부터 줄을 서 기다려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한정 상품이 방문을 유도하고, 5000원 이하 생활용품이 추가 구매로 연결되는 모습이었다. 소비는 와우샵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고객 상당수는 쇼핑을 마친 뒤 이마트에서 장을 볼 계획이라고 했다. 신 씨도 “온 김에 이마트도 들러 장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로서는 초저가 생활용품을 통해 비식품 구매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식품 매장으로 고객의 발길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생활용품을 사러 방문한 고객이 먹거리까지 구매하면 장보기 규모가 커지고, 일상적으로 필요한 저가 상품이 늘수록 다시 매장을 찾을 이유도 많아진다.

이마트는 연내 중대형 와우샵 전문점을 총 5개로 늘리고,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안에도 ‘와우샵 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5000원 이하 생활용품을 마트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로 만들어 비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식품 장보기 수요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활용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초저가 생활용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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