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강의 중단하라", 밖에선 "교육감 사퇴"…황현필 강연 열렸다

입력 2026-10-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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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지적 들은 적 없다' 정면 반박…500명 신청 중 300여명 참석, 질문 없어

교육부 장관의 '재고' 발언과 교원·학부모단체의 반발 속에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의 경기도교육청 초청 강연이 예정대로 열렸다.

단상에 선 황 소장은 "역사학계로부터 제 강의에 오류가 있다, 잘못됐다는 소리를 아직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편향성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연장 안에서는 항의 고함이 터졌고, 청사 앞에서는 안민석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신청자는 500여명이었지만 강연장을 찾은 인원은 300여명이었고,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28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5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28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5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2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황 소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수원남부청사 5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 단상에 올랐다. '역사를 역사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를 주제로 1시간가량 항일 무장투쟁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짚었다. 강연은 도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됐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로 안내됐지만 4시30분께 끝났다.

황 소장은 강연 도중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직접 꺼냈다. 그는 “7년간 치열하게 역사 강의했을 때 역사학계 등 굉장히 다양한 목소리로 칭찬받았을지언정 틀리게 강의했단 소리는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두고는 "독재와 학살을 추종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감히 저에게 역사를 왜곡한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세력들 때문에 역사 강의하면서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강연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황 소장이 단상에 오른 직후 한 여성이 강연장에 들어와 "강의 중단하라. 경기도교육청은 뭐 하는 것이냐"고 외쳤다. 청사 앞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일부도 강연장에 들어가 항의했다. 황 소장은 강의를 멈추지 않았다.

강연 1시간여 전인 오후 1시50분께 청사 앞에는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 2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황현필을 공식 강연자로 선정한 경위와 근거, 검증 절차를 즉각 공개하라"며 "대한민국 역사와 안보에 관한 중대한 논란이 제기된 인물을 공교육의 강연자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안 교육감의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단체의 우려는 강연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경기형 근현대사 인정도서에 황 소장의 역사관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과거 강의에서 6·25전쟁을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되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강연 전부터 교육부와 정치권으로 번졌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황 소장 초청에 대해 "재고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안 교육감에게 강사 교체를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 강연은 특정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역사교육의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이고, 강연 주제도 편향성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황 소장을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이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선정위원을 지낸 인물로 소개하며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역사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엇갈린다. 경기도초등역사교육연구회와 경기도중등역사교육연구회는 공동성명에서 "역사교육은 정답을 외우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라며 정치권이 역사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했다.

강연은 끝났지만 강사 선정을 둘러싼 물음에는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장관의 교체 권고가 공식 경로로 전달됐는지, 도교육청이 어떤 검토를 거쳐 기존 결정을 유지했는지, 황 소장을 추천한 구체적인 경로와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황 소장은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강연 강사비를 경기 역사교육을 위해 전액 교육청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강사비 액수와 기부 처리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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