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선박 넘어 공정까지 AI 전면 전환⋯2030년까지 1.4조 투입

입력 2026-10-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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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조선 M.AX 얼라이언스' 출범…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가동
목포·영암에 4000억 규모 'AI 등대공장' 구축…거제·부산·군산 산단 맞춤형 지원
2035년 '레벨4' 완전자율운항선박 수주 1위 목표…제1차 기본계획 공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정부와 국내 조선업계가 생산성 제고와 인력난 극복을 위해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조선업 제조 공정 전반의 AI 대전환에 본격 착수한다.

기존 자율운항선박 중심의 협력 체계를 건조 공정 전체로 확대한 ‘조선 M.AX(제조 AI 전환) 얼라이언스’를 가동하고, 권역별 조선 생태계 특성에 맞춘 대규모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전남 목포 호텔 현대바이라한에서 조선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조선 AI 상생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을 비롯해 대형·중소 조선사, 기자재사, 대학·연구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출범했던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조선업 전 공정으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경쟁국의 시장 잠식과 숙련공 부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선박 지능화만으로는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형 조선소와 비교해 여전히 수작업 비중이 높은 중소 조선·기자재 기업과의 AI 전환(AX)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산단과 협력사를 '원팀'으로 묶는 상생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민관은 2030년까지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주요 생산 거점별 특성에 맞춰 앵커기업이 선도 기술을 개발·실증하면 협력사가 이를 전수받는 구조다.

우선 목포·영암 권역에는 5960억원 규모의 민관 투자가 집행된다. 앵커기업인 HD현대삼호가 중·대조립 공정의 AI 기술 개발과 실증을 주도하고, HD한국조선해양이 자율 물류 및 지능형 야드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다. 대아산업을 비롯한 지역 내 9개 협력사는 검증된 공정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1600억원과 협력사 설비 보급비 360억원 등 총 1960억원을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첫 가시적 성과로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이 영암 대불자유무역지역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해 ‘AI 조선소 등대공장’을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영암군은 성공적인 투자 이행과 성과 확산을 위해 정부사업 유치와 규제 개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기자재 업체의 약 60%가 밀집한 거제·부산 권역에는 5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자사 도면 설계 체계를 AI로 전환하고, 기자재사와 설계·생산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표준 플랫폼을 도입한다. 삼녹·해양패밀리 등 배관 분야 기업과 에스엔시스(배전), 동은정공(철의장) 등 전문 기자재사는 협력 플랫폼과 자동화 로봇 장비를 도입한다. 정부는 플랫폼 및 현장 설비 보급에 1000억원을 지원한다.

군산 권역에는 3100억원을 투입해 초기 건조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 군산조선소를 인수한 제이오션중공업이 소조립 공정 AI 실증 라인을 구축하고 5G 특화망 부지를 제공하며 지역 중소사는 검증된 기술을 도입해 조선 공급망 재진입을 꾀한다. 정부는 5G 인프라 구축과 기술 도입 등에 1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해수부는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2026~2035년)’을 확정·공개했다. 2035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레벨4'에 달하는 완전자율운항선박의 상용 운항을 개시하고, 세계 완전자율운항선박 수주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5년 약 2245억달러(약 3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노동집약적이었던 조선업의 AI 대전환은 쉽지 않은 도전과제이지만 K-조선 전체의 동반 성장을 위해 얼라이언스 중심의 역량 결집이 필수적”이라며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해 중소조선·기자재사의 성공 모델을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자율운항선박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조선업과 해운업 전반에 AI 전환이 확산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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