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서 택한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폭 고정형 추월⋯커지는 차주 부담

입력 2026-10-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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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잔액 모두 변동형 금리 상승폭 고정형 웃돌아
은행 주담대 신규 취급액, 65%가 변동형으로 쏠려
5년 전 저금리 때 받은 주담대, 재산정 시기 돌아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금리 상승의 부담이 본격적으로 번질 조짐이다. 신규 대출의 3분의 2가 변동형으로 쏠린 가운데 변동형 금리 상승 속도는 고정형을 앞질렀다. 여기에 2021년 저금리 시기에 대출받은 차주들의 금리 재산정까지 맞물리면서 신규 차주와 기존 차주 모두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66%로 전년 동월보다 0.70%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기존 대출을 포함한 잔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4.11%에서 4.22%로 0.11%p 오르는 데 그쳤다.

8월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모두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상승폭이 고정형을 웃돌았다. 신규 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3%로 전월 대비 0.18%p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88%로 전월보다 0.12%p 상승했다. 신규 대출에서는 변동형이 여전히 고정형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 격차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반면 잔액 기준 평균금리는 변동형이 연 4.36%로 고정형(4.13%)보다 0.23%p 높았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기가 지속되면서 신규 주담대 시장에서는 변동형 쏠림이 뚜렷하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5.3%로 전년 동월(88.5%)보다 53.2%p 급락했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 비중은 11.5%에서 64.7%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금액의 약 3분의 2가 변동형에 집중됐다.

기존 대출에서도 변동금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8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57.3%로 전년 동월(53.0%)보다 4.3%p 높아졌다. 주담대 잔액만 놓고 봐도 변동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34.2%에서 38.3%로 4.1%p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는 통상 3개월이나 6개월 등 일정 주기로 금리가 재산정된다. 최초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혼합형 주담대도 고정기간이 끝나면 변동금리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2021년 저금리 시기에 실행된 주담대 가운데 일부가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는다.

2021년은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과열이 맞물렸던 때다. 당시 은행권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2% 중반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한 해 동안 45조7000억원 증가해 2022년(14조6000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이 시기 실행된 주담대 중 5년 혼합형·주기형 상품 일부는 올해 금리가 다시 정해질 수 있다. 금리 재산정은 실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남은 대출 원금이 3억원이고 잔여 상환기간이 25년인 차주의 경우 적용금리가 연 2.88%(2021년 8월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에서 4.66%(2026년 8월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로 1.78%p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의 월 상환액은 약 140만4000원에서 169만5000원으로 29만1000원 증가한다. 연간으로는 약 349만원을 추가 부담하는 셈이다.

금리 재산정 대상 대출 규모도 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주담대 가운데 올해 4분기 금리 재산정 예정 잔액은 165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143조9000억원)보다 21조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권의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대출의 변동금리 쏠림에 기존 대출의 금리 재산정까지 맞물리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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