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하나 이어 BNK부산까지⋯은행권 정보유출 ‘비상’ [종합]

입력 2026-10-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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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만5000명·국민 119명·하나 89명 고객정보 유출
BNK부산은행도 외주 개발 인력 11명 개인정보 노출
은행권 긴급 TF·현장조사 가동⋯고객 피해 땐 전액 보상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이투데이DB)

국내 은행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은행권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BNK부산은행에서도 외주 개발 인력 11명의 개인정보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 전산시스템 긴급 점검에 나선 금융당국은 공격 IP와 수법을 금융권이 공동 공유하도록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외부 해킹 세력이 영업지원시스템(ODS)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은행은 전날 해킹 시도를 인지한 뒤 시스템을 차단하고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성명,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직장명 등이다. 다만 침해가 발생한 ODS는 인터넷·모바일뱅킹 거래 시스템과 분리된 채널로, 금융거래 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침해 정황이 포착된 IP와 유사 시스템을 긴급 차단·점검했으며 ICT그룹과 금융소비자보호부 등으로 구성한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침해사고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 유출 고객에게는 개별 통보를 진행 중이며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전액 보상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에서도 이날 새벽 외부 공격으로 내부 직원용 서버에 보관된 외주 개발 인력 11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유출 정보는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 주소다.

해당 서버는 고객정보 보관 서버가 아닌 내부 직원용 서버로, 고객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NK부산은행은 관련 시스템을 모두 차단하고 금융당국에 즉각 사고 사실을 보고했으며, 추가 침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은행권 정보 유출 사고는 앞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서도 발생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29일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우회해 접속하면서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30일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에 따른 침입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 대상은 119명으로 고객명·전화번호·주소·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세부 유출 항목은 고객별로 다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실제 고객 피해가 확인되면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최근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보안시스템에 의해 차단되는 등 현재까지 고객 정보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잇따른 침해사고에 대응해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과 최근 침해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금감원·금보원은 침해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공격자 IP와 공격 유형 등 위협정보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에 신속히 공유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가 고객 통지와 피해보상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지도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IT 자산과 서비스를 빠짐없이 파악해 보안 취약점과 접근통제 현황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대고객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외부 접근이 가능한 모든 시스템을 점검 대상에 포함해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증 없이 내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개인정보 조회 과정에서 인증 절차가 누락되거나 미흡하게 적용된 사례가 없는지도 집중 점검한다. 공격 IP 주소와 공격수법, 침해 시도 내역을 금융회사와 관계기관 사이에서 신속히 공유하고 금융보안원의 보안취약점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자체 점검도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 사무처장은 “정보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신속히 대응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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