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밖으로 나오는 인뱅⋯‘대면업무 확대’에 무엇이 달라지나

입력 2026-10-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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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개정안 예고⋯인뱅 대면업무 범위 구체화
기업대출 실사·담보 확인에 대면업무 우선 활용
거점·인력 확대엔 신중⋯기존 인프라로 우선 대응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업대출 심사와 채무조정 등 일부 업무에 대면 절차를 도입한다. 서류 원본과 담보물을 직접 확인하고 연체 고객을 만나 상담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면서다. 다만 별도 영업점이나 인력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기존 대면센터를 활용해 비대면 중심의 저비용 구조는 유지할 방침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대면업무 범위를 구체화한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맞춰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예고한 개정안은 채무조정 상담과 서류 원본·담보물 확인 등 인터넷은행이 대면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현행 규정상 인터넷은행은 원칙적으로 이용자와 직접 대면하는 업무가 제한돼 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업무 수행과 소비자 보호에 필요한 범위에서 일부 대면업무를 허용하기로 의결했고, 이번 개정안은 이를 감독규정에 반영하는 후속 조치다.

인터넷은행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기업금융이다. 서류 원본을 확인하고 기업 관계자를 직접 면담하거나 담보물을 살펴볼 수 있게 되면서 비대면 여신심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중소기업 등 법인대출 실사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출 실행에 필요한 서류 실물 징구와 대표·임직원 면담, 담보물 확인, 강화된 고객확인(EDD) 등을 진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토스뱅크도 담보대출 과정의 권리관계와 담보물 확인, 개인사업자·기업 여신심사 등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앱에서 끝내기 어려웠던 서류 원본과 담보 확인 절차를 대면 방식으로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중소법인 대출 출시를 준비하며 기업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제도 개선에 따른 대면업무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대출 사후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연체 고객을 직접 만나 상환 여력을 파악하고 채무조정 방안을 협의하거나, 대출금 사용처와 담보 상태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식이다. 기업금융 확대에 맞춰 심사뿐 아니라 부실 위험을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는 셈이다.

대면업무를 수행할 기본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다. 카카오뱅크는 판교 오피스 대면센터에 책임자 1명과 행원 2명이 상주하며 창구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을지로에 대면지원센터를 두고 있으며, 토스뱅크도 본사 대면센터에서 고령자·장애인 등 법령상 대면 응대가 허용된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대면 거점이나 인력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데는 신중한 분위기다. 세 은행 모두 이번 제도 개선에 맞춘 별도의 확충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허용 대상이 서류·담보 확인과 채무조정 등 심사·관리·고객지원 업무에 집중돼 있어 대면 거점을 일반 영업점처럼 신규 고객 유치에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까지 고려하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비대면 중심의 운영 원칙도 유지한다. 카카오뱅크는 필요한 영역에 한해 대면업무를 제한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기존 인프라 안에서 필요한 단계에만 대면 절차를 더한다는 방침이며, 케이뱅크도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를 중심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은 신규 고객 유치나 수익 확대보다는 금융사고 예방과 여신 사후관리 강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담보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대면 상담을 통해 채무조정 고객에게 필요한 지원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제 영업 확대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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