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업계와 낙농가가 향후 2년간 흰우유용 원유(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t(톤) 줄이기로 합의했다. 줄인 물량만큼 치즈·분유 등 가공식품에 활용할 수 있는 가공유용은 늘린다.
1일 낙농진흥회는 전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해 진행된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6월 말 첫 회의를 시작한지 약 3개월 만이다.
2년마다 실시하는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은 올해 11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낙농진흥회와 생산자 대표 3명, 유업계 대표(매일유업·남양유업·유가공협회) 3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음용유 구매실적과 사용실적을 반영해 협상 범위를 정하고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결과 음용유 물량은 현행 194만1000t에서 191만5000t으로 2만6000t 줄고, 가공유 물량은 10만9000t에서 13만5000t으로 2만6000t 늘어난다. 조정된 물량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간 적용된다.
협상 전부터 생산자는 생산비·부채 증가와 폐업 확대 등 농가 경영난 심화를, 유업계는 소비 감소 등 재고부담의 어려움을 부각시키며 각각 협상물량의 축소와 확대를 주장했다. 양측은 협상 외에 내부 의견 조정을 위한 개별회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협상 물량을 조율했다.
업계에서는 흰우유 소비 감소 등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고 보는 동시에 연간 30만t 이상에 달하는 잉여 원유 문제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kg에서 2025년 22.9kg으로 매년 감소 추세지만 원유 생산·수급 구조는 음용유 중심으로, 업계에선 수급 구조가 시장 변화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쿼터제에 따라 일정량 원유를 사들이지만, 신선도 유지 기한이 짧아 남는 물량을 울며 겨자 먹기로 분유 등으로 가공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원유 기본가격 협상은 진행하지 않았다. 우유 생산비가 직전 협상 이후 누적 변동폭 기준으로 협상 요건인 ±4% 이상 변동하지 않아 가격 협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