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證 “데이터센터, 건설업 새 먹거리⋯연 9.7조~17.4조 발주”

입력 2026-10-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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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주요 데이터. (출처=다올투자증권)
▲건설 주요 데이터. (출처=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건설업에 연평균 9조7000억~17조4000억원의 신규 발주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1일 밝혔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구축비용 가운데 건설 공사비가 약 30%를 차지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발표한 최소 10.4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건설업에 가뭄의 단비 같은 물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표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1년 기준 최소 10.4GW다. 2024년 국내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이 731메가와트(MW)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공급 확대가 예정돼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협력해 2028년까지 200MW, 2031년까지 1GW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구미를 중심으로 2031년까지 800MW, SK그룹은 2029년까지 5GW, 이후 2035년까지 15GW를 목표로 제시했다. KT클라우드는 2031년까지 1GW, GS그룹은 동해에서 1단계 1.2GW, 최종 2.4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AI 수요가 실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확대를 뒷받침한다. 올해 6월 전 세계 하루 토큰 처리량은 약 360조개로 전년 동기 대비 487% 늘었다. 미국 S&P500 기업 가운데 AI를 실제 생산에 활용하거나 깊게 통합한 기업 비중은 아직 16%에 불과해 기업용 AI의 추가 확산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AI 효율 개선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에는 ‘제본스의 역설’을 근거로 반박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효율이 높아지더라도 AI 이용 비용이 낮아지면 오히려 사용량이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추론 처리 효율을 40% 개선했음에도 AI 인프라 확장 계획을 유지하고 있고, 아마존 역시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며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약 2200억달러로 높였다.

건설업 관점에서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한 시설 공사만으로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한다. 다올투자증권은 1GW 데이터센터의 총 구축비 가운데 약 30%가 시설 공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실계약을 기준으로 한 데이터센터 건설단가는 IT용량 기준 MW당 약 86억원이다. 이를 수전용량으로 환산하고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고사양화를 반영하면 MW당 56억~100억원 수준의 건설 발주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를 10.4GW 계획에 적용할 경우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물량은 58조~104조원이다. 2026~2031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9조7000억~1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국내 건설수주 205조원의 4.7~8.5%, 건설기성 143조5000억원의 6.8~12.1%에 해당한다.

특히 국내 건설기성이 2023년 17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43조5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발주는 단기 실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됐다.

주택 정비사업은 수주 이후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공사기간이 2~3년으로 짧다. 다만 매출은 골조 공사가 진행되는 첫해보다 전력·냉각 등 기계·전기·배관(MEP) 설비가 본격 투입되는 2년차 이후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진입장벽도 높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비의 50~60%를 MEP가 차지하며 고급 MEP 엔지니어와 대규모 전력·냉각 설비 경험, 시공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대형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설사는 10여개 수준으로 압축돼 있다. 현대건설은 17건·508MW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고성능컴퓨팅(HPC) 센터와 해외 구글 데이터센터, GS건설은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공급 가능한 시공사가 제한된 반면 데이터센터 발주 물량의 증가 속도는 빨라 건설사가 일정 수준의 가격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물량 확대는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 여력이 뒷받침하고 있고 수익성은 제한된 시공 공급능력에서 발생하는 협상력이 지지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수혜는 대형 건설사 전반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설업종 최선호주로는 GS건설을 제시했다. GS동해 데이터센터와 LG그룹 관련 사업 등 발주처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에스디에스와의 연계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수혜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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