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6일 만에 한국은행을 찾았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한은의 고강도 긴축정책과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가 서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 경제·통화당국 간 소통과 협력 강화를 조속히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8일 한은과 재경부에 따르면 푸른색 한은 넥타이를 착용한 이형일 경제부총리가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은 본관을 방문했다. 두 수장의 첫 대면은 신현송 총재가 1층 로비에서 이 부총리를 맞으면서 이뤄졌다. 이 부총리가 한은을 공식 방문한 것은 22일 취임 이후 엿새 만이다. 전임자인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당시 이창용 총재 간의 첫 회동 시점이 취임 후 18일여 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르다.
이날 만남은 두 수장 간 회동과 간부 상견례를 겸해 이뤄진 만큼 두 수장 외에도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 △유병희 경제국장(이하 재경부) △권민수 한은 부총재 △박종우 부총재보 △조사국장(이하 한은)이 동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회동은 약 50여분 가량 진행됐다.
두 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반도체 호황 등으로 수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국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대내적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외환‧부동산 시장 간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거시지표 뿐 아니라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선제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제 구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물가‧성장‧금융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두 기관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조화로운 경제‧통화정책 운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외환‧자산시장의 통합 점검 및 조기 대응체계를 강화하자"고 요청했다. 또 원화 국제화와 디지털 금융 등 미래 과제와 잠재성장률 제고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신 총재 역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물가‧금융 안정을 통한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두 기관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