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개미마을 일대 신통기획 확정⋯최고 30층·2520가구 조성

입력 2026-09-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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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문화마을·옛 홍제4구역 통합
인왕산 자락 훼손지 3만㎡ 공원으로

▲홍제동 9-81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홍제동 9-81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정비사업이 번번이 무산됐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과 문화마을, 옛 홍제4구역이 최고 30층, 2520여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의 '홍제동 9-81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지는 그동안 3개 마을이 개별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인왕산 경관 보호와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의 용도지역 상향 제한, 낮은 사업성 등으로 사업이 잇따라 무산됐다. 개미마을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민영주택건설사업과 주거환경관리사업, 모아타운, 주거재생혁신지구 등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문화마을은 공공재개발 대상지에서 제외됐고 옛 홍제4구역도 재개발예정구역에서 해제됐다. 주거지 노후화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누수와 화재, 동파 등 각종 재해 위험에 노출돼 왔다.

서울시는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3개 마을을 하나의 정비구역으로 통합하고 기반시설을 연계한다. 주택용지의 용도지역은 제1종·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한다.

무허가 건축물이 난립해 훼손된 인왕산 자락 약 3만㎡는 공원으로 회복한다. 인왕산과 홍제천 등 주민들의 기억과 일상이 깃든 장소와 기존 마을 길도 최대한 보존해 연결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주요 생활 가로인 세검정로4길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 도로에는 인왕중학교와 인왕산 산책로를 연결하는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하부에는 하수암거가 지나간다. 서울시는 세검정로4길을 입체도로로 결정해 획지 면적에 포함함으로써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

세검정로 진입부의 교통체계도 개선한다. 내부순환로 진입 차량과 주민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고 내부순환로 하부 공공부지를 정비구역에 편입해 추가 진입도로를 개설한다. 기존 상습 정체를 완화하고 향후 증가할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또 서울시는 인왕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순환로에서 인왕산 방향으로 폭 20m의 통경축 2곳을 확보한다. 인왕산 정상과 기차바위, 능선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동서·남북 방향으로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건축물 높이는 인왕산 인접부 20층 안팎, 내부순환로변 30층 안팎으로 계획했다. 지형의 높낮이와 인왕산 산세를 고려해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대상지는 지점에 따라 높이차가 최대 105m에 이르는 만큼 절토와 성토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지를 조성한다. 데크 하부에는 주민공동시설과 외부 마당을 마련하고 단지 내 보행로와 연결한다. 홍제3동 주민센터와 접근성이 떨어졌던 내부순환로 하부 사회복지시설은 단지 초입부로 재배치해 근린생활시설과 복합 조성할 계획이다.

▲홍제동 9-81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사진제공=서울시)
▲홍제동 9-81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사진제공=서울시)

기획 과정에서는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현장답사와 간담회, 설명회 등 총 9차례에 걸쳐 주민 의견을 들었다. 주민들이 제시한 3개 마을의 통합 개발과 용적률 상향, 세검정로 진·출입 개선, 공공청사 복합화 등의 의견을 계획안에 반영했다.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314곳 가운데 201곳의 기획이 완료됐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 현재까지 밀집해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그간 여러 정비사업이 무산되며 서울시의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었다"며 "개별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3개 마을이 뜻을 모아 하나의 사업으로 나아가는 만큼 서울시도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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