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석 대표, 친청계와 당내 갈등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 통합 과제
당 지도부와 청와대 정무라인에 부산 접점…지역 현안 전달·조율 창구 변화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부동산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15. jhope@newsis.com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6/10/20261015162805_2402132_1200_808.jpg)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 수습과 부산 민심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부산 출신 정치인의 청와대 정무라인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최인호 사장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 사장이 정무수석에 기용될 경우 부산과 중앙정치를 잇는 새로운 소통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설을 지역 인사 발탁 차원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친청계와의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통적 지지 기반인 친노·친문 세력을 포용하기 위한 인사 카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부산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최 사장의 정치적 이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6일 여권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최 사장을 신임 정무수석 후보로 올려놓고 인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사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 밝혔다.
최사장은 1966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부산 사하갑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이다.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에게 693표 차로 낙선했으며, 올해 초 HUG 사장에 취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지낸 만큼 중앙정치와 주택·도시 정책에 대한 경험도 갖췄다.
이번 인사설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민주당 내부의 계파 구도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았지만, 당내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했던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했던 친청계가 지도부에 포진하면서 당 운영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신천지 개입 의혹의 처리 문제를 놓고 김 대표의 사과와 조사 결과 공개 방식을 둘러싸고 친청계가 반발하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표면화됐다.
김 대표에게는 친청계와의 관계 정리뿐 아니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친노·친문 세력과의 관계 회복도 과제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결별했던 정치적 이력은 김 대표가 친노 진영과 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당원 간 갈등을 언급하며 김 대표에게 포용과 화합을 당부했다. 김 대표도 당내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최 사장의 정무수석 기용설은 친노·친문 세력을 향한 또 하나의 통합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과 부산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정치적 기반을 갖춘 인사를 청와대 정무라인에 배치하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 사장의 기용 여부만으로 김 대표의 계파 통합 구상을 단정할 수는 없다. 정무수석은 국회와 정당, 정부 사이의 정치적 소통을 담당하는 자리인 만큼 국정 운영을 위한 정무적 판단과 인사 적합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다만 친청계와의 갈등이 이어지는 시점에 친노·친문과 접점이 있는 인사가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당내 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 가능성에 정치권의 시선이 모인다.
최 사장의 기용설은 부산 지역 현안과도 맞물린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부산을 주요 전략지역으로 강조해왔다. 취임 후 첫 공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었고, 이후 부산을 다시 찾아 지역 현안을 살피며 해양수도 육성과 북항 돔 아레나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부산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국회 입법, 예산 지원이 필요한 현안이 적지 않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북항 재개발, 돔 아레나 건립, 북극항로 거점항만 육성 등도 정부와 국회, 부산시의 협의가 필요한 사업들이다.
최 사장이 정무수석에 기용된다면 부산 정치권과 청와대 사이의 소통 접점이 넓어질 수 있다. 지역 정치 경험에 청와대 근무 이력, 국회 활동 경험까지 갖춘 만큼 부산 현안의 전달과 관계 기관 간 조율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정무수석이 특정 지역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리는 아니다. 부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제 임명 이후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소통 방식, 주요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정책적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
최 사장의 이동이 현실화할 경우 HUG의 후임 인선과 조직 운영 문제도 뒤따른다. 올해 초 취임한 사장이 임기 초반 자리를 옮기는 것이어서 부산에 본사를 둔 주요 공공기관의 수장 교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결국 이번 인사설은 두 가지 관전 포인트를 던진다. 김 대표가 최 사장 카드를 통해 친노·친문 세력을 당내 통합의 축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지, 그리고 부산을 강조해온 당 지도부의 행보가 청와대 정무라인과 연결돼 지역 현안의 실질적인 소통 경로로 이어질 수 있을지다.
최 사장의 정무수석 기용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사 검토가 현실화한다면 이는 단순한 부산 출신 인사의 발탁을 넘어 민주당 내부의 계파 통합과 부산 지역 현안이라는 두 과제가 교차하는 인선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