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국내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은 물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일정도 추가로 미뤄질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신사업 지연에 따른 주가 조정이 본업 가치 대비 과도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조언이다.
17일 대신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기준 네이버의 종가는 20만2000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디지털자산 규제 틀을 다루는 '클래리티 법안'의 무제한토론 종결 투표가 부결됐다.
이에 따라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 통과는 사실상 무산됐으며, 연내 법제화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는 연초 이후 추진력이 약해진 한국의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을 서두를 대외적 촉진 유인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규제 공백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 일정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사의 주식교환 및 이전 예정일은 당초 올해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한 차례 연기된 상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신고 과정에서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제도적 명분이 될 수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7월 공시에서 두나무와의 거래 진행이 관련 입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추가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아울러 결합 이후 추진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결제 사업 구조 확정과 수익화 시점도 지연이 불가피하며, 시장 침체로 평가 시점 대비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정 연구원은 단기 일정 지연과 중기적 방향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정책 도입은 늦춰지고 있으나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방향 자체가 틀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네이버 주가에는 두나무와의 결합 및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의미하게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결합 지연 여파로 주가가 본업과 기존 자산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다면 단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