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성분 3배 참깨의 변신…국산 기름, 프리미엄 시장 공략

입력 2026-09-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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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참깨 ‘슬기·로움’·들깨 ‘지안’ 산업화…기능성·생산성 함께 높여
하반기 프리미엄 참기름·오메가-3 캡슐 출시 추진…내년부터 종자 보급 확대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 함량을 높인 참깨 ‘슬기’·‘로움’과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을 높인 들깨 ‘지안’의 보급·산업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 함량을 높인 참깨 ‘슬기’·‘로움’과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을 높인 들깨 ‘지안’의 보급·산업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항산화 성분이 일반 품종보다 약 3배 많은 국산 참깨가 프리미엄 참기름으로 상품화된다.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을 높인 국산 들깨도 캡슐 제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기능성 성분과 생산성을 함께 높인 신품종으로 저가 수입산과 차별화하고, 국산 참·들기름의 프리미엄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 함량을 높인 참깨 ‘슬기’·‘로움’과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을 높인 들깨 ‘지안’의 보급·산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산 참·들기름의 고급화는 K푸드 확산과 식물성 기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참기름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843만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산과 차별화할 수 있는 국산 원료의 품질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프리미엄 참깨·들깨 신품종 개발 전략 (자료제공=농촌진흥청)
▲프리미엄 참깨·들깨 신품종 개발 전략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참깨 ‘슬기’와 ‘로움’의 핵심은 리그난이다. 두 품종의 리그난 함량은 1g당 약 13~14㎎으로 외국산·일반 참깨의 4~5㎎보다 약 3배 많다. 리그난은 참깨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다. 기름에 녹는 성질이 있어 참기름으로 짠 뒤에도 유지된다.

수확량과 재배 편의성도 높였다. 두 품종의 수확량은 10a당 약 130~150㎏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건백’보다 6~8% 많다. 특히 ‘로움’은 수확기에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아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 있다. 수작업 부담을 줄여 농촌 일손 부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들깨 ‘지안’은 기름을 구성하는 지방산 중 식물성 오메가-3인 알파-리놀렌산의 비중을 약 66%로 높인 품종이다. 농진청은 기존 동물실험에서 들기름의 단기·장기 기억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안’의 수확량은 10a당 142㎏으로 기존 품종 ‘다유’보다 8% 많고, 기름을 짜내는 비율인 착유율은 33.3%다.

상용화를 위한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농진청은 올해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 전북 고창 등에 참깨 14㏊, 들깨 13㏊ 규모의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가공업체와 계약재배를 확대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가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7월에는 안동시, 대형 유지 가공업체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슬기’를 활용한 프리미엄 참기름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공업체와 협력해 ‘지안’을 원료로 한 식물성 오메가-3 캡슐 제품 출시도 지원한다.

종자 보급은 내년부터 확대한다. ‘로움’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공급하고, ‘슬기’와 ‘지안’은 국립식량과학원이 가공업체 수요를 고려해 주산지에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논 재배에 적합한 후속 품종과 들기름의 산패를 늦춰 장기 유통·수출에 유리한 들깨 품종 개발도 추진한다.

김 원장은 “신품종 참깨·들깨의 산업화로 저가 외국산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우리 전통 기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품종 보급과 생산단지 확대, 산업체 협력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농가 소득을 높이고 K-기름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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