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금값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0.63%) 내린 5만2093.11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5포인트(0.45%) 밀린 7585.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4.84포인트(0.78%) 떨어진 2만5981.5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원유 수출 거점에서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9월 하순에 선적될 예정이었던 유럽행 원유에 대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출하 취소나 연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아프리카 산유국 리비아에서는 국영 석유회사가 일부 유전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거나 다른 유전으로 확대될 경우 공급 의무를 면제받는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을 자극하며 국채금리를 밀어 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연 5.0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장보다 3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5.00% 수준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401%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3bp 이상 상승한 5.367%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의 상대적인 고평가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나왔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상승과 연준의 이번 주 금리 인상 기대에 더해 증시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달러를 지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 오른 99.596으로 약 2주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확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90% 오른 배럴당 108.75달러에 장을 끝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종가 기준으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가 유럽으로 향하는 9월분 원유 선적의 일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홍해 연안의 얀부 항에서 원유 선적을 중단했다고도 전했다.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지난주 가동을 중단했다. AP통신은 전날 해당 파이프라인 복구에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홍해 주변에서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직에너지앤드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는 “새로운 공격으로 파이프라인 복구가 지연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을 대체하는 경로를 통한 원유 수출마저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북아프리카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리비아에서는 정부에 대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유전과 파이프라인의 가동 중단이 이어질 경우 공급 의무를 면제받는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의 원유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금값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10달러(0.44%) 하락한 온스당 4332.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0.3% 내린 온스당 4285.88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금값을 끌어내렸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비싸지고, 국채금리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강화됐다. 시장은 연준이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니얼 파빌로니스 스톤X 수석 시장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물가 상승은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향후 정책 경로에 쏠린다. ING는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면서도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금값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기반시설 피격으로 동서를 잇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승했다. 에너지 시설과 운송로 복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와 시장금리를 동시에 밀어 올렸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상원에서 클래리티법 절차 표결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3.69% 하락한 7만5684.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5.28% 급락한 2398.52달러를 나타냈다.
XRP는 10.69% 폭락한 1.28달러로, 솔라나는 5.69% 내린 97.19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