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0만평 부지에 현대차 AI·로봇 기지…‘미래도시’ 꿈틀 [다시 뛰는 새만금①]

입력 2026-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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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AI 데이터센터 내년 3월 첫 삽
로봇·수소까지 연계해 미래산업 거점 조성
수변도시도 속도…단독주택 최고 41대 1
AI 빌리지·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실증 추진

▲현대차 생산시설이 들어설 새만금 부지 전경. (김지영 기자 kjy42)
▲현대차 생산시설이 들어설 새만금 부지 전경. (김지영 기자 kjy42)

현대차 AI 데이터센터부터 로봇공장까지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산단 7공구. 현대자동차그룹이 들어설 예정인 부지에는 아직 건물 대신 흙빛 평지만 펼쳐져 있었다. 매립 작업이 한창인 현장에서는 대형 건설장비가 움직이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갔다.

11일 찾은 이 일대 약 100만㎡(30만 평)는 현대차그룹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자해 AI·로봇·수소를 아우르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2029년까지 약 40만㎡(12만 평)를 1단계로 개발하고, 2030년 이후 약 63만㎡(19만 평)를 추가로 조성한다.

첫 사업은 AI 데이터센터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도 일정에 맞춰 이달 건축심의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해 연내 건축허가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은 내년 말 착공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제조공장도 1산단 7공구에 자리 잡는다.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봇, 재생에너지와 수소 생산시설을 연계해 미래산업 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개발청은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주변 산업용지로 확산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로봇 완제품 공장을 중심으로 부품·협력업체가 함께 들어오면 자동차 산업과 유사한 공급망이 형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장에서 만난 새만금개발청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7공구에 들어오면서 나머지 부지에도 기업들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중국 상무부와 주중 대사관 직원들이 방문하는 등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차전지와 물류·운송 등 분야의 중국 기업 20여 곳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수변도시. (김지영 기자 kjy42)
▲새만금 수변도시. (김지영 기자 kjy42)

산업단지 옆 수변도시도 속도

산업단지의 주거 수요를 뒷받침할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로 이동하자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넓게 펼쳐진 수면 너머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고, 그 뒤로는 어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강한 북서풍을 막기 위해 조성 중인 방풍림이다.

수변도시는 새만금 2권역 복합개발용지에 총 6.25㎢(약 189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조9985억원이다. 전체 토지의 약 27%를 공원·녹지로 계획해 걸어서 5분 안에 녹지, 10분 안에 수변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1공구에서는 토공과 교량, 조경, 관로공사가 진행 중으로 공정률은 56%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 2·4공구도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 본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직 주택과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지만 토지 공급에는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급한 근린생활시설용지 2필지와 단독주택용지 67필지는 모두 분양됐고 단독주택용지는 최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단독주택용지 45필지를 추가 공급한다.

다음 단계는 공동주택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최근 국내 브랜드 주택사업자들과 접촉해 사업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짓는 공동사업 방식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단독주택을 먼저 분양한 것은 완판 등을 통해 수변도시라는 존재감을 알리고 그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 기업들이 공동주택 사업에 뛰어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변도시는 향후 AI·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실증무대로도 활용한다. 국토교통부와 AI 특화 시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공동주택용지 일부를 'AI 빌리지', 중심 광장을 'AI 플레이그라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과 로봇택시 등 도입도 검토 대상이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가 수변도시 조성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가 수변도시 조성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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