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대회 아이리시 오픈 참석차 방문한 아일랜드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매우 강하다”며 “어떤 산식에 근거하든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1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이 3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86%로 높아졌으며 연말까지 총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이란과의 전쟁이 7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을 거듭 비판했다. 자신이 지명한 케빈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같은 수준의 압박을 받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신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데도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해주고 있다. 이는 2분 만에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란 전쟁 대응과 경제 운영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에너지·주거·의료·식료품 전반에 걸친 생활비 상승은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