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족쇄’ 풀린 카드사 중금리대출⋯하반기 다시 늘까

입력 2026-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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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취급액 2.4조⋯전분기比 7.6% 감소
총량서 100% 제외⋯신한 이르면 이달 말 상품 선봬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중금리 대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올해 2분기 취급액이 줄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정책성 서민금융 상품의 카드사 취급을 허용하면서 자금 공급 여력이 크게 넓어졌다.

1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3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조5708억원)보다 7.6%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취급액은 4조9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급증했으나 2분기 들어 성장세가 주춤했다.

정부의 빗장 완화로 하반기 영업 환경은 급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민간중금리대출 순증분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전액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40%에 머물렀던 예외 인정 비율을 100%로 전격 확대한 조치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을 대폭 늘리더라도 일반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소진하지 않게 됐다. 총량 관리 압박에서 벗어나 중·저신용자 포용금융을 확대할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서민금융 정책상품의 취급 창구도 카드업권으로 확장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저축은행에 도입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하반기 카드·캐피탈사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공급한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10월 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C카드도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연내 취급을 검토 중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전유물이던 사잇돌대출도 카드사 창구에 풀린다. 금융당국은 여전업권 참여로 연간 최대 5000억원의 서민 자금이 추가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제도 완화가 대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해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결국 카드사별 건전성 지표와 조달 여건에 따라 공급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 관계자는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라며 “회사마다 연체율과 조달금리 사정이 달라 모든 카드사가 일제히 대출 확대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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