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깎아달라" 카드사 신청 41% 폭증⋯ 수용률은 감소

입력 2026-09-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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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자동신청 영향⋯상반기 신청 42만건
수용건수도 25% 늘어⋯"수용률만 단순 비교 한계"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올해 상반기 카드사에 대출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한 소비자가 직전 반기보다 40% 넘게 폭증했다. 실제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건수도 늘었지만 신청 건수가 훨씬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수용률은 60%대로 주저앉았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42만43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29만8050건)보다 42.4%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용 건수 역시 26만9290건으로 25.5% 늘었다. 다만 신청 증가 폭이 수용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평균 수용률은 72.0%에서 63.5%로 8.5%포인트(p) 떨어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된 차주가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신청 건수가 급증한 배경에는 편의성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부터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한 번만 동의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대출 차주의 신용상태를 분석해 월 1회 정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자동 신청해 준다.

카드사별 수용률은 엇갈렸다. KB국민카드가 81.17%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75.65%), 롯데카드(74.70%)가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반기(44.1%) 대비 73.70%로 수용률이 30%p 가까이 뛰었다. 반면 지난해 90.0%에 달했던 신한카드의 수용률은 68.70%로 낮아졌다.

금리 인하에 따른 총이자 감면액은 불어났다. 8개 카드사의 상반기 이자 감면액은 65억7006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62억5755만원)보다 5.0% 증가했다. 감면액은 낮아진 금리로 1년간 대출을 이용한다고 가정해 산출한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수용률 하락을 카드사의 소극적 태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비대면 자동 신청이 활성화되면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차주의 신청까지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정기 신청이 정착되며 전체 모수가 크게 뛰었다”며 “수용 건수와 총이자 감면액은 모두 늘었으나 신청 건수가 워낙 폭증해 수용률 통계가 낮아진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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