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기내식 전면 개편…라운지·마일리지 도입도 추진
통합 진에어·에어프레미아·파라타도 경쟁 가세

티웨이항공이 새 간판 ‘트리니티항공’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단거리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중·장거리 노선에서는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이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병까지 예정된 가운데 에어프레미아와 파라타항공 등도 중·장거리 시장을 넓히면서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0일부터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브랜드로 운항을 시작한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공항 카운터, 유니폼 등 고객 접점도 이날부터 트리니티항공 브랜드로 일제히 전환한다. 기존 예약은 별도 변경 없이 유지되고 항공사 코드 ‘TW’와 편명도 그대로 사용한다.
이번 브랜드 전환의 핵심은 단순한 간판 교체보다 사업 모델 변화에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노선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서비스 수준을 달리하는 SSC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내세웠다. 단거리에서는 기존 LCC처럼 합리적인 운임을 유지하고 장거리에서는 승객이 체감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기존 LCC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출범 첫날부터 중·장거리 기내 서비스가 달라진다. 트리니티항공은 인천발 중·장거리 노선의 기내식을 전면 개편한다. 유럽·시드니·밴쿠버 등 장거리 노선에서는 기내식 2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자카르타·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에서는 1식을 제공한다. 국제선 전 노선에서는 생수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단도 중·장거리 운항에 맞춰 확대한다. 트리니티항공은 연내 A330-900NEO 중대형기와 B737-8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중대형기 확대와 서비스 개편을 동시에 추진해 단거리 중심의 기존 LCC와 다른 시장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항공의 변화는 국내 항공업계의 대규모 재편과 맞물려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이어 한진그룹 산하 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하나의 항공사로 합쳐진다. 3사는 계획대로 인허가와 주주총회 등 절차가 진행되면 2027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로 출범하게 된다. 기존 LCC 강자였던 제주항공 또한 중국 등 신규 노선을 키우고 있다.
중·장거리와 서비스 차별화를 앞세워 신생 항공사들도 세력을 넓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 중대형기 단일 기단을 기반으로 장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에 이어 올해 4월 워싱턴DC에 취항하면서 미주 5개 목적지로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파라타항공 역시 A330-200 중대형기를 기반으로 장거리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A330 기단을 3대까지 늘리고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면서 단거리 운임 경쟁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 항공시장의 구도가 FSC와 LCC의 구분을 넘어 단거리 운임부터 장거리 노선,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각 영역에서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마다 단거리 가격 경쟁과 함께 노선과 좌석·서비스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겨울 성수기 대목을 앞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