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밖 잔금대출 vs 총량 안 주담대… 카뱅·토뱅, 엇갈린 대출 셈법

입력 2026-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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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담대 감소한 카뱅, 분양잔금대출 출시 임박
토뱅, 연내 첫 주담대 출격⋯가계대출 총량 배분 관건
여신 포폴에 긍정적⋯8·13 대책에 성장 여력 차이

(그래픽=손미경 기자)
(그래픽=손미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하반기 주택 관련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확대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은행별 총량 한도에서 제외되는 분양잔금대출을, 토스뱅크는 총량 안에서 관리되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같은 주택 관련 대출이지만 총량 규제 적용 여부가 달라 두 은행의 성장 여력도 엇갈릴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한다. 토스뱅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이르면 다음 달 첫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이후 개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 주담대 등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넓혀왔다. 비대면 신용평가와 모바일 플랫폼에 강점이 있지만 법인·기업금융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어 가계여신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여신 잔액은 44조5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가계여신 잔액도 같은 기간 4.2% 늘어난 14조30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카카오뱅크 92.35%, 토스뱅크 91.45%에 달한다.

주택 관련 대출은 건당 취급 규모가 크고 고객 수요도 높은 핵심 여신 상품이다. 담보가 확보돼 신용대출보다 건전성 관리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가계여신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신용대출 중심의 자산 구성을 담보대출로 넓히고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두 은행의 대출 확대 여력에는 차이가 생길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8·13 대책을 통해 올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높였다. 이와 함께 주택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개별 금융회사에 배정된 가계대출 총량 목표에서 제외하고 별도 유보분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하는 분양잔금대출도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에서 제외된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시점에 기존 중도금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분양대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입주하는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았다. 202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한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2분기 13조1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5조1000억 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신규 취급 제한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는 14조8000억 원으로 3000억 원 감소했다. 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이 줄어든 것은 상품 출시 이후 처음이다.

분양잔금대출이 총량 한도 밖에서 관리되면서 카카오뱅크에는 일반 주담대보다 공급 부담이 작은 새로운 여신 확대 경로가 열리는 셈이다. 다만 첫 출시인 만큼 초기에는 대규모 공급보다 대상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스뱅크가 준비 중인 일반 주담대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이다. 주담대 출시는 신용대출에 치우친 여신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지만, 기존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에 더해 신규 주담대까지 정해진 총량 안에서 공급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과 건전성 관리를 우선하면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 모두 주택 관련 대출 출시를 이전부터 준비해왔지만 8·13 대책 이후 총량 관리 체계가 바뀌면서 여신 확대 전략에도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 대출 빗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영업 전략도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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