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민 모욕”⋯FC서울 ‘人賤 UTD’ 현수막 규탄

입력 2026-09-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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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경기 직후 서울 서포터스석에 ‘전달水 + 조건盜 = 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FC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경기 직후 서울 서포터스석에 ‘전달水 + 조건盜 = 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일부 팬들이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뒤 인천 지역과 구단 관계자를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인천 구단과 인천시, 지역 정치권이 잇달아 대응에 나섰다.

구단주인 박찬대 인천시장은 8일 SNS를 통해 해당 현수막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 팬들과 인천시민을 모욕한 행위”라며 “구단주로서, 인천시장으로서 우리 팬들과 인천시민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정적인 응원은 스포츠에서 꼭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존중이 없는 응원은 진정한 응원이라 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 비하 행위를 규탄했다.

인천시당은 “라이벌 구단을 향한 응원과 풍자는 프로스포츠의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열정도 상대에 대한 존중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구단을 넘어 연고지와 지역 주민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는 건강한 스포츠 문화와 거리가 멀다”며 “지역 비하와 모욕은 스포츠의 본질인 경쟁과 존중, 페어플레이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서울 구단과 관련 단체에는 현수막 게시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도 “건전한 응원문화 정착과 상호 존중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인천 구단도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구단은 “인천의 지명을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한자 문구와 함께 인천유나이티드를 지칭하는 표현이 포함됐다”며 “전ㆍ현직 대표이사의 이름을 변형해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현수막이 경기장뿐 아니라 방송 중계 화면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됐다며 “그 심각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단은 이번 행위가 “단순한 응원 문화의 범주를 명확히 넘어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필요한 경우 행위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모욕 행위에 따른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안이 특정 구단 간의 감정적인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프로축구단 팬들이 서로의 연고지와 구성원,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존중하는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경기 직후 불거졌다. 당시 서울 서포터스석에는 ‘전달水 + 조건盜 = 人賤 UTD’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됐다.

해당 현수막에는 인천의 한자 표기인 ‘仁川’ 대신 ‘사람 인’(人)과 ‘천할 천’(賤)을 조합한 표현이 사용됐다. 또 전달수 전 인천 대표이사의 이름 가운데 ‘수’는 ‘물 수’(水), 조건도 현 대표이사의 ‘도’는 ‘도둑 도’(盜)로 바꿔 적혔다.

‘水’는 2024년 인천과 서울의 경기 종료 뒤 인천 일부 팬들이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졌던 사건을, ‘盜’는 최근 인천 구단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별감사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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