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산후조리 시스템·최소침습 수술 인기
국내 병원 해외 소개, 네트워킹 기회 마련

한국의 의료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분위기다. 병원 내 산후조리원과 스파, 식단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급 서비스가 외국인 환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강점으로 꼽혔다.
8일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서울 의료관광 국제 트래블마트(SITMMT 2026)’ 개최된 가운데 서울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의료기관 및 관광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SITMMT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고부가가치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B2B(기업 간 거래) 행사로 올해 8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 뷰티·웰니스 기업, 여행사, 자치구 등 300여곳과 해외 바이어 70여개 기관·기업이 참석해 붐볐다. 각국 국기와 기관명이 새겨진 개별 부스에서는 바이어와 셀러의 미팅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아세안 국가부터 중국, 인도 등 아시아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까지 다양한 국가 바이어들이 참석한 만큼, 행사 내내 여러 외국어가 뒤섞여 북적였다.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 의료진의 전문성과 의료기관의 체계적인 시스템, 쾌적한 환경을 높이 평가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료와 수술 이외에도 한국에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쇼핑, 관광, 문화 상품 역시 의료관광과 시너지를 내는 요소로 꼽힌다. 자국에는 보급되지 않은 의료기기와 술기를 한국에서는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환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산후조리원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산후조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해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SITMMT에 참석한 아인병원은 인도네시아 바이어 부스에서 미팅을 진행하며 태블릿 PC를 활용해 병원 내 산후조리원 시설과 산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정수영 아인병원 국제협력팀 팀장은 “산후조리라는 개념이 한국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라며 “특히 병원에서 휴식과 치료뿐 아니라 쿠킹클래스, 합창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마더비문화원’이라는 문화센터를 운영해 출산 전후를 폭넓게 케어한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팅한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의 산후조리원 시스템을 배우고싶다며 아인병원 방문을 요청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작년 SITMMT에 참석해 각국 해외 바이어와 인사를 나누고 업무협약(MOU)도 성사했는데, 올해 행사장에서 다시 만난 바이어들이 많다”라며 “해외에 우리 병원을 소개하고, 잠재적 파트너와 접점을 만드는 데 유용한 네트워킹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최소 침습 수술과 세심한 환자 관리 역시 해외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한국만의 서비스다. 해외에서는 개복 수술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환자들이 한국에서 최소침습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 처음 SITMMT에 참석한 강남여성병원은 카자흐스탄 바이어들과 마주 앉아 병원을 소개했다.
조정아 강남여성병원 진료협력팀 팀장은 “출산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요실금, 자궁무력증 환자들이 많아, 이 질환에 전문성이 높은 산부인과 진료 서비스가 관심을 받았다”라며 “외국에서 내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회복을 돕는 1대 1 밀착 케어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빈치 로봇 수술, 비침습적 시술, 하이푸 등 큰 흉터가 남지 않고 비교적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치료도 인기가 높다”라고 부연했다.



